‘하승진 카드 적중’ KCC, 반전 성공

입력 2010.04.0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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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와 울산 모비스의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열린 9일 잠실실내체육관.



허재 KCC 감독은 경기에 앞서 "하승진을 기회를 봐서 쓰겠다"고 말했다. "안 쓰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고 내보냈다가 다치기만 하고 지면 최악"이라고 말했던 허재 감독에게 이날 결과는 차선이 됐다.



3쿼터에 기세를 올리며 10점을 앞섰지만 4쿼터 초반 내리 5실점 하며 다시 분위기가 모비스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허재 감독은 종료 7분14초를 남기고 하승진을 코트에 내보냈다.



경기장을 메운 1만1천735명의 팬 가운데 절반인 KCC 팬들은 벤치에서 하승진이 출전 준비를 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반대로 또 절반쯤 되는 모비스 팬들은 야유를 보내며 ’거인’의 등장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하승진의 투입은 사실 ’양날의 검’이었다. 1월31일 올스타 경기 행사 때 종아리 근육을 다쳐 재활에 매달렸던 하승진은 지난달 11일 서울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9분37초를 뛰어 6점, 2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 최근 유일한 출전 기록이었다.



하승진 없이 삼성과 4강 상대였던 부산 KT는 물리쳤지만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승3패로 몰려 있던 KCC로서는 질 때 지더라도 한 번은 써보고 질 노림수가 바로 ’하승진 카드’였다.



그러나 거의 2개월간 경기 감각이 없다시피 했던 하승진이 공격에서는 그런대로 제 몫을 해줄 수 있었지만 팀플레이나 수비에서 허점을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에 ’나오더라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도 하승진은 나오자마자 한 골을 넣는 등 분위기 전환이나 공격에서는 자기 몫을 했지만 수비에서는 좀처럼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기록은 7분08초를 뛰어 4점, 1리바운드. 그러나 하승진의 이날 등장은 KCC가 2승3패로 한 경기를 만회한 이번 시리즈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일승 MBC-ESPN 해설위원은 "하승진을 모비스에서 일대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도움 수비가 들어와야 한다"며 "아직 수비에서 빈틈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오늘만 해도 KCC가 남는 장사를 했다. 6차전 이후로도 KCC는 하승진을 이렇게 고비 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승진의 가세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KCC가 1승3패, 벼랑 끝에서 대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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