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산악인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히말라야 8천m 14좌 완등의 마지막 목표인 안나푸르나(8천91m) 등정의 첫발을 무사히 내디뎠다.
오 대장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천200m)를 출발, 7시간 만인 오후 5시 캠프2(5천600m)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오후 베이스캠프에는 싸락눈과 비가 내렸지만 등반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오 대장은 베이스캠프 주변에 있는 고 지현옥 대장 추모비에서 "열심히 하겠다. 잘 도와달라"고 말을 한 뒤 등정을 시작했다.
고 지현옥 대장은 국내 여성 산악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에 오른 인물로 1999년 안나푸르나에 오르다가 실종됐다.
오 대장은 "별다른 생각 없이 도전에 임한다"고 말했지만 등정을 앞둔 긴장감에 예민해 보였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오 대장은 이날 캠프2에서 숙박한 뒤 23일 캠프3(6천400m), 24일에는 정상 바로 밑인 캠프4(7천200m)까지 오를 예정이다. 25일 오후께 1차로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다.
오 대장은 촬영팀과 셰르파 등 10명과 함께 등정에 나섰다.
오 대장의 소속사인 블랙야크 관계자는 "현재 기상 상태는 등정에 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오 대장은 기상 상황 등으로 이번 도전에 실패하면 다음 달 말까지 수차례 정상 도전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오 대장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안나푸르나 등정에 나섰으나 눈보라와 추운 날씨 때문에 실패했다.
한편 오 대장과 여성 최초 14좌 완등 경쟁을 벌이는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은 지난 17일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아서 14좌 완등에 시샤팡마(8천27m) 하나만을 남겨 뒀다.
파사반은 조만간 티베트로 이동해 시샤팡마 등정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