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비룡 상승세’ 견인 주인공

입력 2010.04.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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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포스트 시즌 때와 비슷해졌습니다. 이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야죠."



SK 와이번스 박정권(29)이 4번 타자의 위용을 제대로 갖추고 비룡 군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정권은 27일 현재 타율 1위(0.390), 홈런 공동 2위(5개), 최다안타 3위(30개), 출루율 2위(0.495), 장타율 2위(0.636)로 타점(11개.31위)과 도루(4개.공동13위)를 제외한 타격 부문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0.476(21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으로 MVP에 뽑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0.393(28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친 박정권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SK의 4번 타자를 꿰찼다.



초반부터 타율은 좋았지만, 왠지 찜찜한 구석이 없지 않았다. 내야안타가 많고 타점이 적었기 때문이다.



박정권은 "4번 타자로서 호쾌한 타구를 날려보내고 싶었다.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결사다운 감각을 찾은 것은 지난 주말 롯데와 3연전부터이다. 23일 홈런에 이어 25일 경기에서 홈런 2발을 포함해 3타수 3안타를 때려 1위 팀 4번 타자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박정권은 "볼이 치라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포스트 시즌 모드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태어난 딸과도 이제야 딱 들어맞는 느낌이다. 박정권의 첫 딸 태명은 ’홈런’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아 심적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타격코치가 ’어느 순간 감각이 한꺼번에 올라온다’며 서두르지 말라고 했는데 그때가 왔다"고 말했다.



2000년 SK에 입단한 박정권은 작년에야 타율 0.276, 25홈런, 76타점을 올리며 붙박이 중심타자가 됐다. 억대 연봉(1억2천500만원)도 이번 시즌 처음 받는다.



사실 SK는 4번 타자가 없는 팀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컨디션에 따라 가차없이 타순을 뒤흔든다. 클린업 트리오도 고려 대상이 못 된다. 그래도 이번 시즌에는 거의 대부분 박정권에게 4번 책무를 맡겼다.



하지만 ’김성근식 특타’에는 예외가 없는 법. 조금만 안 맞는다 싶으면 인근 고등학교 구장으로 달려나가 특타를 때려야 한다.



수비도 마찬가지. 1루가 본업이지만 가끔 우익수로도 나가야 한다. 이미 우익수 자리에서 호수비 두 세 개를 보여줬다. 4번 타자라도 수비가 받쳐주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팀이 SK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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