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스피드업’ 평균 15분 단축

입력 2010.04.27 (16:23)

수정 2010.04.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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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피드업(경기시간촉진제)을 강력하게 시행하면서 프로야구 평균 경기 시간이 작년보다 15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총 93경기가 치러진 26일 현재 8개 구단의 정규 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3분으로 작년 3시간18분보다 15분이나 단축됐다.

연장전을 포함한 평균 경기 시간도 3시간22분에서 3시간8분으로 14분 줄었다.

구단별로는 정규 이닝 기준으로 삼성이 2시간55분만에 가장 빨리 경기를 끝내는 것으로 조사됐고 롯데(2시간59분)와 SK(3시간1분), 한화(3시간2분)가 뒤를 이었다.

작년까지 불펜 투수를 총동원한 '벌떼 야구'로 강팀의 반열에 오른 SK가 빨리 게임을 마치는 것으로 나타난 게 눈에 띈다.

김성근 SK 감독은 예년보다 약해진 계투진의 체력 소모를 줄이고자 올해는 선발진이 6이닝 이상 던질 수 있도록 마운드 운용책을 바꿨다. 선발 투수들의 등판 일정도 하루 정도 늦춰주면서 마운드에서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게 경기 시간 단축으로 이어졌다.

이에 반해 경기를 빨리 끝내는 것으로 유명한 KIA와 두산이 각각 3시간7분과 3시간10분을 기록, 느림보 구단이 된 점도 주목할만하다.

KIA는 작년에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선발진이 초반 삐걱거린데다 손영민-곽정철-유동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최근 잇달아 실점하면서 경기 시간이 길어졌다.

두산도 작년보다는 선발진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계투진에 의존한 투수 교체가 잦고 팀 득점 1위(132점)인데서 알 수 있듯 타선이 활발하게 터져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KBO는 지난해 한 경기 평균 시간이 미국프로야구(2시간52분)보다 무려 26분, 일본프로야구(3시간13분)보다도 5분 길다며 정규 시즌 전 올해는 스피드업을 강력하게 시행하겠다고 천명했다.

먼저 규칙서에 규정한 대로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2초 이내에 반드시 공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심판이 확실히 적용하기로 했다.

'12초 룰'을 지키지 않으면 심판은 투수에게 경고를 주고 두 번째는 볼로 판정을 내리는데 실제 경기 중 심심치 않게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스피드업의 또 다른 뼈대인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은 경기 시간 단축은 물론 타고투저 현상의 완화로도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아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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