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여권으로 해외도피를 시도하다 달아난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가 잠적한지 5일 만에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어제 저녁 8시 50분쯤 서울 신월동에서 민 군수를 체포한 뒤 서산지청으로 압송했습니다.
민 군수는 충북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지인을 만날 것이란 제보를 받고, 인근에서 잠복중이던 검찰 수사관들에게 덜미가 잡혔습니다.
수사관들이 검거를 시도하자, 민 군수는 승용차를 타고 시속 200㎞ 속도로 30여분 가량 도주했고,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인근에서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민 군수를 상대로 한시간 반 가량 여권 위조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유치장에 수감했습니다.
민 군수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잘 해보려고 했는데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민 군수를 상대로 해외도피 시도 여부를 우선 조사한 뒤 감사원이 의뢰한 뇌물수수 사건 조사에도 본격 착수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여권위조 등의 혐의가 확인되면, 이르면 오늘 민 군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민 군수는 감사원 감사에서 특정 건설사에 관급공사를 몰아주고 3억원 상당의 별장을 뇌물로 받는 등의 혐의가 드러나자 지난 24일, 위조 여권으로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적발된 뒤 잠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