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건설업자로부터 3억원대의 별장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해외로 달아나려 했던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가 잠적 나흘 만인 어젯밤 추격전 끝에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내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유진환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위조여권까지 사용해 해외로 황급히 달아나려했던 민종기 당진군수는 수사관의 추적을 끝까지 따돌리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잠적 나흘 만인 어젯밤 민 군수는 제3경인고속도로 시흥시 정왕나들목 부근에서 잠복해 있던 검찰 수사관들에게 붙잡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낌새를 챈 민 군수가 승용차로 달아나면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고속도로와 도심을 최고 시속 2백km를 넘나들며 무려 40km 이상 달아났습니다.
도주 30여분 만인 어젯 밤 8시 50분쯤, 민 군수는 서울 신월동에서 체포됐습니다.
30대 이모 씨로 추정되는 남자가 민군수의 차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남자는 수사관들이 민 군수를 체포하는 사이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민종기 당진군수 : "군민들에게 매우 죄송스럽습니다. 더 잘하려고 했는데 매우 죄송스럽습니다."
민 군수는 검찰조사에서 건설업자 56살 손모 씨의 여권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사용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달아난 30대 남자가 민 군수가 위조여권을 사용하는데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이 남자를 추적하는 한편 민 군수에 대해 내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해 뇌물 혐의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