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4G 연속포…SK전 11연패 끝!

입력 2010.05.28 (21:51)

수정 2010.05.2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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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지긋지긋한 'SK 징크스'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롯데는 28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 경기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홍성흔을 앞세워 5-4로 이기고 SK경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지난해 8월18일 사직경기부터 SK에 내리 11경기를 졌다. 이날도 먼저 4점을 내주며 밀렸지만 후반 타선이 터지면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홍성흔은 0-4로 뒤지던 5회 추격을 알리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4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3호로 이 부문 1위 최진행(14개, 한화)에 1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반면 SK는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다승 공동 1위(8승)인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을 앞세우고도 역전패해 충격이 더했다.

잠실에서는 선발진이 붕괴한 두산이 모처럼 호투한 김선우 덕분에 삼성을 4-2로 꺾었다. 전날 2위 두산에 1경기차로 추격했던 3위 삼성은 4연승을 마감했다.

요즘 상승세의 한화는 광주에서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다가 KIA를 5-3으로 이겼다. 두 번째 투수 박정진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LG를 8-6으로 제압했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4만5천238명이 들어와 프로야구 통산 유료 관중 1억명 돌파에는 11만5천32명만 남겨뒀다.

●잠실(두산 4-2 삼성)

전날까지 9경기 연속으로 선발 투수가 승리를 올리지 못한 두산 마운드.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선발이 모두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마운드의 맏형 김선우가 3회와 4회 각각 1점씩 허용했지만 대량실점을 하지 않고 모처럼 6회 2사까지 버텨줬다.

그러자 부실한 마운드 탓에 최근 숱하게 허탈한 경기를 맛봤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4회까지 잠잠하던 타자들은 5경기만에 선발 등판한 윤성환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5회 선두타자 양의지와 이원석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1사 뒤 오재원이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양의지를 불러 들였고 김현수가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동주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최준석이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김선우는 시즌 5승(3패)째를 챙겼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용찬도 12세이브를 올렸다.

●문학(롯데 5-4 SK)

승패와 관련된 징크스는 한 번 굳어지면 깨기가 쉽지 않은 법. 이기는 쪽은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고 늘 지는 쪽은 주눅이 들기 때문이다.

4회까지 흐름은 분명히 그랬다. 롯데에 11연승을 달리던 SK가 1회 선두타자 박재상의 홈런 등을 앞세워 4-0으로 리드해갔다.

하지만 카도쿠라가 5회 홈런 2방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홍성흔에 이어 무사 1루에서 강민호가 2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기 죽었던 롯데가 살아났다.

1점차로 추격한 롯데는 7회 1사 뒤 볼넷 2개로 1, 2루를 만들었다. 이때 연패 탈출의 부담을 가진 SK 내야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다.

박종윤의 직선타구를 바로 잡은 3루수 최정이 1루로 악송구했고, 뒤로 빠진 공을 잡아서 2루수 정근우가 홈으로 던졌지만 또 악송구가 됐다. 이 사이 주자가 모두 들어와 스코어는 순식간에 5-4가 됐다.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는 6이닝 동안 4실점(3자책)했지만 타선의 지원 덕에 3승(5패)째를 올렸고, 임경완이 1⅔이닝을 잘 던지고 4세이브를 작성했다.

●목동(넥센 8-6 LG)

최근 1승5패로 부진한 넥센이 투타에서 오랜만에 조화음을 빚어냈다.

넥센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가 최근 3경기에서 29점을 터트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번사이드는 3회 이병규(9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1점을 내줬지만 6회 2사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2회 2사 만루 등 위기 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면서 시즌 4승(5패)째를 올렸다.

타자들도 1회부터 점수를 뽑으면서 번사이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사 2루에서 강정호와 유한준의 적시타로 2점을 빼냈다.

상대가 1점차로 추격해 오자 4회 황재균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강정호가 또 적시타를 쳐 2점을 달아났다. 5회에는 폭투 등을 엮어 2점을 보탰다.

LG는 6회와 7회 각각 2점과 3점을 뽑으며 추격했지만 넥센은 공수교대 후 착실하게 점수를 보태며 달아났다. 손승락은 1⅓이닝을 틀어 막고 8세이브의 기쁨을 맛봤다.

●광주(한화 5-3 KIA)

양팀 선발 투수들은 맡은 바 소임을 100% 해냈다. 승부는 불펜 대결에서 갈렸다.

올해 9번째 경기에 등판한 KIA 선발 서재응은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작성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절묘한 제구력을 자랑하면서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던졌다.

한화 선발 유원상도 호투했다. 최근 4연패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5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한화는 6회 1사 뒤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KIA는 박경태-곽정철-손영민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로 맞섰다.

운명의 8회초. KIA 벤치가 믿었던 박경태, 곽정철이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한 타자만 상대하고 강판했다.

이어 최진행이 바뀐 투수 손영민을 두들겨 만루가 됐고 1사 뒤 정희상이 2타점 결승 안타를 쳤다. 이어 신경현과 이대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는 5-0으로 벌어졌다.

KIA는 공수교대 후 3점을 뽑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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