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구멍난 두산 마운드 희망

입력 2010.05.28 (22:07)

수정 2010.05.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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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투수 김선우(33)가 앞문을 든든히 지키며 선발 투수 난에 허덕이는 팀을 구했다.

두산은 최근 들어 4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4이닝도 못 버티고 무너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23일 LG전에서 김선우가 3⅓이닝 동안 4실점, 25일 롯데전에서 홍상삼이 ⅓이닝 6실점, 26일 롯데전에서는 임태훈이 2이닝 6실점, 27일 롯데전에서는 이현승이 3⅔이닝 5실점으로 선발진이 모두 경기 초반에 무너졌다.

선발 마운드가 약해 최근 몇 년 동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선발 투수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넥센에서 10승 투수 이현승을 영입했을 뿐 아니라 히메네스와 왈론드라는 두 용병 투수를 선발진에 합류시켰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인지 이현승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2승4패에 평균자책점 5.48로 부진했다.

두산에서 가장 많은 7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히메네스는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왈론드도 2승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또 시즌 초 선발로 뛰던 이재우도 팔꿈치 부상으로 복귀 시점도 점치기 어렵다.

선발진이 구멍이 나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급기야 불펜의 핵이었던 임태훈을 선발로 불러올렸다.

하지만 선발진이 경기 초반에 나가떨어지면서 최강의 불펜진마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투수진이 모두 불안한 상황에서 김선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전날까지 3위 삼성이 두산(2위)에 한 경기차로 따라붙으면서 이 경기에 지면 자칫 시즌 초반부터 지켜왔던 2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선우는 에이스답게 이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4개로 2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2회를 빼고는 매회 삼진을 잡으면서 삼진도 8개나 기록했다.

김선우는 경기 뒤 "투심 패스트볼 위주로 던졌는데 공의 움직임이 많아 타자들의 타이밍을 많이 빼앗았다"며 "욕심 없이 맞춰 잡으려고 했는데 삼진을 많이 잡았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평균자책점이 아직 4점대인데 더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낮추다 보면 승리가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김선우는 5승(3패)째를 거뒀으며 평균자책점도 4.36에서 4.15로 낮췄다.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첫 경기였는데 김선우가 선발로서 잘해줬다. 또 타자들도 찾아온 기회에서 집중력 있게 잘 해 어려운 경기에서 이겼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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