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통제센터에서는 폭발 직전까지 나로호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추락 사실을 발표한 건 KBS가 폭발 화면을 방송한 지 한참 뒤였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로호가 우주를 향해 날아간 지 215초 후.
정상 비행 중이라면 페어링이 분리되어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통제센터 내 안내 방송은 발사 카운트다운 이후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나로호의 실시간 비행 상황을 보여주는 모니터 역시 '이륙'과 '1단 비행'에서 그대로 멈춰 버립니다.
발사체로부터 신호를 받아 비행 궤적을 쫓는 레이더 상에서도 나로호는 자취를 감춥니다.
이미 비행 초기부터 나로호에 큰 문제가 생겼음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이주진(항공우주연구원 원장) : "제주추적소는 약 55초 지나면 나로호와 저절로 연결되는데 현재는 전혀 통신이 안 되고 있습니다."
통제센터는 그러나 나로호가 발사된 지 10분을 넘겨서야 통신 두절 사실을 공식화합니다.
<녹취> 이주진(항공우주연구원 원장) : "통신이 두절됐습니다. 위성을 찾을 수 있는 모든 방안 강구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통제센터가 나로호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폭발 사실을 이미 확인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항우연은 지난해 나로호 1차 발사 때 페어링 미분리 영상을 10개월 동안 공개하지 않았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KBS의 폭발 화면이 없었다면 늑장 공개 가능성이 높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