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선발 제외 ‘고난의 월드컵’

입력 2010.06.12 (05:56)

수정 2010.06.12 (05:59)

KBS 뉴스 이미지
월드컵에만 4번째 출전했고, 월드컵 본선에서는 그동안 15경기에 뛰면서 6골을 넣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성적이다. 1994년 프랑스 AS 모나코에서 성인 클럽 생활을 시작한 프랑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티에리 앙리(33.바르셀로나)가 쌓은 기록이다.



이처럼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앙리지만 이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는 무거운 마음으로 출전해야 했다.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범한 과오 때문이다. 세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



앙리는 지난해 11월 아일랜드와 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에서 손을 이용해 공을 다룬 뒤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심판은 이 장면을 잡아내지 못했지만 느린 영상을 통해 반칙 사실이 알려지면서 앙리는 전 세계 축구팬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정신적으로 심하게 시달린 탓에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벤치를 지키거나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잦았다. 2008-2009시즌에는 30경기를 뛰면서 19골에 8도움을 보탰지만 지난 시즌에는 20경기에서 4골, 2도움으로 성적도 저조했다.



부진이 깊어지면서 대표팀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가 어렵사리 남아공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도 구겨진 자존심을 펴지는 못했다. 주장 자리를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넘겨줘야 했고, 12일(한국시간) A조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 FIFA 랭킹 9위의 강팀 프랑스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우루과이(16위)를 상대로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그러자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마침내 앙리에게 S.O.S를 쳤고 후반 27분 니콜라 아넬카(첼시) 대신 투입했다.



앙리는 최전방을 훑으며 공격의 흐름을 전환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후반 39분에는 모처럼 헤딩슛을 날리기도 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후 상대 골문 앞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에서 헛발질하는 안타까운 장면까지 연출했다. 또 인저리타임 막판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찼지만 우루과이 수비벽에 걸리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