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코치 “대표팀 이끌 준비 안됐다”

입력 2010.07.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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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사령탑 인선 후보 제외 요청

"한국 축구를 지금보다 더 발전시켜야 하는 데 아직 그럴 준비가 안 돼 있다. 스페인에서 축구 유학을 하며 더 많이 공부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겠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을 사상 첫 원정 16강으로 올렸던 허정무(55) 감독이 재계약 포기를 선언한 데 이어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였던 정해성(52)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마저 끝내 `독이 든 성배'를 선택하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을 보좌하는 대표팀 수석코치로 한국의 7회 연속 본선 진출과 사상 첫 원정 16강을 합작했던 정해성 코치는 6일 청와대 초청 오찬이 끝나고 나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노흥섭 부회장 등을 만나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정해성 코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창조와 올해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의 값진 성과를 냈지만 내가 한국 축구 지휘봉을 잡기에는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했다. 허정무 감독에게도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1998년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발탁된 정 코치는 허정무 감독을 보좌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치렀고 2001년 거스 히딩크 사단에 코치로 합류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 창조에 힘을 보탰다.

2003년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지낸 뒤 2004년부터 제주 유나이티드(전 부천 SK) 감독으로 활동하다 가 2007년 12월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자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아왔다.

정 코치는 "잉글랜드와 독일, 네덜란드는 다녀왔지만 스페인 축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FC바르셀로나가 아시아 투어를 마치는 8월25일 스페인으로 넘어가 6개월 정도 축구 유학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해성 코치가 사령탑 경쟁에서 자진 낙마함에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의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이 미궁에 빠지게 됐다.

정 코치와 함께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홍명보(41)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며 고사 의견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7일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어 후임 감독 선임 문제를 논의한다. 김학범 전 성남 감독과 장외룡 전 인천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 등이 대표팀 사령탑 후보 물망에 올라 있지만 외국인에게 지휘봉을 넘길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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