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광현-류현진은 정반대”

입력 2010.07.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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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대 투수라고 보면 된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성근(68) 감독이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 김광현(22.SK)과 류현진(23.한화)에 대해 '정반대 스타일의 투수'라는 해석을 내놨다.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성근 감독은 전날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의 투구 내용에 불만을 먼저 드러냈다.

비록 김광현이 6⅔이닝 동안 3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막으며 다승 단독 선두(12승)로 올라섰지만 "초반에는 이름값만으로 던졌다. 5회부터야 제대로 된 투구를 하더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잘하고는 있지만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아직 쓸데없는 볼이 많아 길게 던지기 어렵다"면서 류현진을 비교 대상으로 들었다.

"같은 볼을 던지더라도 류현진의 볼에는 타자들의 배트가 나간다. 김광현은 9회 2아웃까지 노히트노런을 했던 지난달 10일처럼 컨디션이 좋을 때만 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또 "류현진은 던질 때 몸이 거의 움직이지 않아 제구가 좋고 실투가 거의 없다. 반면 김광현은 너무 동작이 크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둘은 다른 투수이기 때문에 김광현이 무조건 류현진처럼 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 능글맞은 성격으로 마운드에서 거의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반면 김광현은 표현하는 성격이다. 또 볼이 약간 왔다갔다하면서 더 맞히기 어려운 면도 있다"면서 "선수 시절 이만수(현 SK 2군 감독)에게 너무 과도하게 흥을 드러낸다고 혼을 냈더니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더라. 장점을 살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둘의 선발 맞대결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김광현이 오늘 등판하면 27일에 다시 등판하고 3일 만에 올스타전에서 던져야 한다. 전반기 피로를 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맞추기 위한 선택일 뿐, 맞대결을 피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나도 오늘 던지면 재미있으리라 봤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김 감독은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시켜야겠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던지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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