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준족’ 정수빈, 이종욱 공백 없다

입력 2010.07.14 (22:03)

수정 2010.07.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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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 부상을 딛고 돌아온 '아기곰' 정수빈(20)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산 톱타자 이종욱(30)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정수빈은 14일 삼성과 대구구장 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장해 시즌 첫 홈런과 2타점 3루타를 몰아치면서 주루 플레이까지 깔끔하게 펼쳤다.

정수빈은 0-1로 뒤진 3회 1사 두번째 타석에서는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던진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서 오른쪽 담을 넘겼다. 지난해 데뷔한 정수빈의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이자 이번 시즌 첫 아치였다.

정수빈은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스타일을 지켜보고 난 뒤 3회 적극적으로 쳤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서 홈런이 됐다"라며 "최근 타격감각은 괜찮은데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4회에는 1루 주자 오재원과 함께 2루에서 3루로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정수빈은 김현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5번째 득점을 올렸다.

신바람이 난 정수빈은 8회 5-3으로 쫓긴 8회 2사 1, 2루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우중월 쐐기 3루타를 쳤다. 이어 오재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정수빈은 이날 5타수 2안타에 3타점과 3득점을 혼자서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수빈은 이날 시즌 3번째 선발로 나섰다. 앞서 선발로 나선 것은 11일 LG와 잠실경기, 13일 삼성과 대구 경기 등 최근 2경기뿐이었다.

정수빈이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것은 붙박이 중견수 이종욱이 지난 10일 LG와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서 빠졌기 때문이다. 보름가량 결장하게 된 이종욱 대신 정수빈이 주전으로 발탁돼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는 것이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입단한 정수빈은 지난 시즌에도 이종욱이 수비하다가 턱관절이 부러지면서 빠지자 투입돼 백업 요원 이상의 몫을 해냈다.

주위의 기대를 잔뜩 안고 올해를 시작한 정수빈은 하지만 시범경기 때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지난 5월30일에야 1군에 올라왔고 경기를 거듭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수빈은 "내 롤모델은 이종욱 선배다. 이종욱 선배를 닮고 싶고 또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서 이종욱 선배가 돌아올 때까지 공백을 잘 메우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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