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식 패싱 플레이 ‘대표팀 변신 기대’

입력 2010.07.21 (14:14)

'미드필더의 짧은 패스를 통한 중원장악과 빠른 공수전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던 한국 축구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해 재도약을 준비하면서 조광래(56) 경남FC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1987년 대우 로얄즈 코치에 이어 1992년 다이너스티컵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조 감독은 1999년 안양 LG(현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조 감독은 2000년 안양 LG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준우승의 기쁨을 맛보면서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4년 12월 FC 서울 사령탑을 스스로 그만둔 조 감독은 유럽을 돌며 선진축구를 익혔고, 2008년 경남FC 사령탑으로 K-리그에 복귀하면서 '경남 돌풍'을 이끌었다.



이제 조 감독은 모든 감독들의 '로망'인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맞아 한국 축구의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그렇다면 조 감독의 축구 색깔은 어떤 것이고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광래 감독의 기본 축구 철학은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철저한 압박을 앞세운 수비조직력 강화와 짧은 패스를 통한 중원 장악이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조광래 감독의 축구 철학은 한국 축구의 스타일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보여줬던 플레이를 대입하면 조광래식 축구를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미드필더들의 정확하고 짧은 패스를 앞세워 볼 점유율을 높이는 '효율 축구'로 정상에 올랐다.



신 감독의 비유처럼 경남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7승3무2패로 4위를 달리는 가운데 12경기 동안 단 9점만 내줬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수세 상황에서 1차 수비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아주면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결정력을 높이는 게 '조광래식 축구'의 핵심이다.



신 교수는 "수비불안을 조직력으로 해결하고 역습 상황에서 공격숫자를 크게 늘려 결정력을 높이는 효율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며 "90분 동안 압박과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페인도 이번 월드컵에서 매경기 670회 이상의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배했다"며 "조 감독 역시 패스를 중시하고 있어 특색있는 축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조광래식 축구가 제대로 스며든다면 한국 축구의 색깔도 크게 바뀔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광래 감독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남의 돌풍에 대해 "미드필더의 짧은 패스를 통한 중원장악이 핵심이다"며 "미드필더의 패싱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에게 중원의 장악 없이는 구단의 비전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정교한 패스를 통한 경기 지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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