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열기 속 ‘열악한 달구벌 씁쓸’

입력 2010.07.24 (17:09)

13년 만에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구경하려는 관중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시작을 3시간 30분여 앞둔 24일 오후 2시58분에 이미 1만장의 표가 모두 팔렸다.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후텁지근한 날씨였지만 이미 이른 시간부터 대구구장 매표소 근처는 현장표를 구하려는 팬과 구장 입장을 기다리는 전국 각지에서 온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전날부터 구장 앞에서 진을 친 팬들이 많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광주구장에서 열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팬을 수용할 수 없는 야구장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KBO는 2004년부터 5년간 관중 3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부산 사직구장(2004.2007년)-인천 문학구장(2005.2008년)-서울 잠실구장(2006년)에서만 올스타전을 치르다 작년부터 다시 낙후한 지방 구장을 찾았다.



KIA와 삼성은 지방 팬들의 야구 인기를 반영하고자 지난해와 올해 각각 홈에서 올스타전을 유치하겠다고 나섰고 KBO 이사회에서 흔쾌히 이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1982년 프로야구 태동 당시와 달라진 게 없는 열악한 야구장 실정은 다시 한번 씁쓸한 뒷맛만 남겼다.



지난해 592만5천285명의 관중을 동원, 역대 최다관중을 경신한 프로야구는 올해도 650만 관중을 향해 순항 중이나 시급한 현안인 지방구장 신축 문제에서는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했다.



대구시만 해도 지난해 10월 현 야구장을 대체할 돔구장 개발 계획을 발표했지만 특혜 시비가 일면서 야구장 신축 계획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야구인들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별들의 잔치’가 잔치답게 펼쳐지려면 번듯한 야구장이 절대 필요하다는 소망만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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