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수염 MVP “후배들도 튀어라”

입력 2010.07.24 (22:00)

수정 2010.07.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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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2006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미스터올스타의 영광을 안은 ’쾌남아’ 홍성흔(33.롯데)이 "후반기에는 팀 배팅에 전념, 이대호가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성흔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홈런 2방 포함해 5타수4안타를 때리고 3타점을 올리며 이스턴리그의 9-8 대역전승에 밑거름을 놓았다.



역대 최다득표(81만8천269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홍성흔은 MVP에 뽑혀 KIA 자동차가 제공한 K5 승용차까지 챙기며 올스타전에서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팀이 이겼고 부수적으로 MVP까지 받아 기분이 좋다"던 홍성흔은 "김성근 이스턴리그 감독님이 오늘 지면 내일 특타를 시킨다고 해 정신 바짝 차리고 게임에 임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농담으로 MVP를 받으면 아버지께 차 선물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꿈이 이뤄져 기쁘다. 앞으로 더욱 부담이 되는데 더욱 겸손하고 착실한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후반기에도 전반기의 여세를 몰아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작년 올스타전 때 백발 가발을 써 팬들에게 웃음을 줬던 홍성흔은 이날은 까만색 수염을 달고 나와 또 다른 볼거리를 안겼다.



롯데 응원단의 아이디어로 올스타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겨 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최다득표 감사’라는 글자가 크게 박힌 유니폼도 따로 제작했다.



홍성흔은 "딸(화리)이 산타클로스를 좋아하고 작년 퍼포먼스가 약했다는 평가도 있어서 수염을 준비했다. 또 최다득표를 안겨준 팬들에게 몸소 보여줄 수 있는 뭔가를 했다는 점에서도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야구 실력 외에도 다재다능한 끼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이어 "수염을 달았는데 1회 홈런을 때렸고 수염을 뗐더니 3회 우익수 뜬공에 그쳐 다시 수염을 붙일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장난으로 흐를까봐 말았다"면서도 "(감이 좋아서) 정식 경기에서도 수염을 달아볼까 생각한다"며 좌중을 웃겼다.



작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는 월드스타 비의 안무를 따라 하는 등 팬 서비스에 앞장서 온 홍성흔은 "이제는 나이도 있고 딱히 할 것도 없다. 다른 선수들도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후배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반기 90경기에서 무려 97타점이나 올렸고 홈런도 22개나 터뜨리며 롯데 핵타선의 구심점 노릇을 해온 홍성흔은 후반기에는 팀을 위해 이바지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홍성흔은 "전반기 막판 세 경기에서 슬럼프 기미가 보여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특히 류현진(한화)과 대결하면서 타격감각을 잃었는데 오늘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 감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스윙 커졌다는 말을 안 듣도록 이제는 큰 것보다는 팀 배팅에 전념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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