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첫 우승 테이프 끊어 행복”

입력 2010.07.26 (07:49)

수정 2010.07.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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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길 수 있다고 기대는 했지만, 정말 우승을 하다니 꿈만 같아요."



알프스 산맥의 징크스를 깨고 한국인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22.미래에셋)는 25일 경기가 끝난 뒤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환한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말을 연발했다.



신지애는 이날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모건 프레셀(미국)을 마지막 버디 퍼트 하나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한 뒤 한동안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국 선수들과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에비앙 마스터스의 우승컵을 끌어안은 신지애는 "제가 첫 테이프를 끊었는데, 앞으로 한국선수들이 많이 우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시즌 첫 우승인데 소감을 말해달라.

▲오랜만에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마지막에 너무 떨렸는데 우승을 하다니 꿈만 같다. 정말 행복하다.



--컨디션은 어땠나.

▲이번 주에는 샷이 좋았고 버디를 할 기회가 많았는데 퍼팅에 실수가 많아서 불안했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을 믿었다. 옆에서 캐디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소감은.

▲여러번 한국선수들이 우승에 근접했는데, 내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앞으로 한국선수들의 이 대회 우승이 많아질 것 같다.



--마지막 퍼팅할 때 심경은 어땠나.

▲모건의 퍼팅이 남아있어서 (버디를) 만들어놓고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설사 실수하더라도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마음 먹었다. 파5홀에서 버디가 별로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버디 하나만 달라고 빌었다. 라이가 쉽지 않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퍼팅을 해서 버디를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건이 퍼팅할 때 연장전 생각은 안 했나.

▲모건 역시 버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캐디와 나란히 모건의 퍼팅 결과를 기다리면서 연장전에만 집중하자고 했다.



--경기를 치르는 동안 침착해 보였다.

▲경기를 하는 동안 내내 내 자신을 믿고 평소대로 정상적인 경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 코스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좋은 경치와 좋은 사람들이 인상적이다. 그린이 좀 빠른 편이다. 거리가 길지 않은데 나처럼 장타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다.

--지난달에 맹장수술을 했는데 영향 없었나.



▲6주 전에 수술했는데 다 회복됐다. 더이상 통증도 없다. 수술받고 2주 동안 쉬었는데 그게 오히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시간이었다. 휴식을 취해서 체력적으로는 시즌초보다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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