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동맹 끝장’ 후반기 4위 전쟁

입력 2010.07.26 (09:58)

수정 2010.07.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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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맛 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끝낸 프로야구가 27일부터 후반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재개한다.



SK가 타격과 수비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순위 경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4강 다툼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사이좋게 하위권에 머문 탓에 이른바 '엘롯기 동맹'이라는 별명을 얻은 LG, 롯데, KIA가 `가을 잔치'의 초대장을 얻으려고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2008~2009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롯데가 4위에 올라 엘롯기 동맹 가운데 가장 나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롯데가 2.5경기 차로 5위 LG를 제쳤고 6위 KIA는 반대로 LG에 2.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후반기 첫 주부터 4강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6연전이 사직구장에서 펼쳐진다. 롯데가 27일 KIA와 3연전을 펼친 뒤 주말에는 LG를 맞아 4위 굳히기에 나선다.



이달 초 강한 상승세를 펼치던 롯데는 최근 송승준 등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최근 주춤한 형편이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인 22일 한화와 경기에서 이기면서 4연패에서 겨우 탈출했다.



롯데가 믿는 것은 역시 마운드보다는 8개 구단 최강을 자랑하는 타격이다.



홍성흔-이대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이른바 '홍대갈 트리오'는 슬럼프 없이 연일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전반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세 타자는 홈런 74개에 타점 249점을 합작했으며 타격에서는 이대호가 1위(0.359), 홍성흔이 3위(0.344)를 달리고 있다.



롯데는 시즌 상대 성적에서 KIA에 5승6패로 열세다. LG와는 지난 3~4일 2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등 8승6패로 우위를 보였다.



막강 화력의 롯데와 맞서는 KIA와 LG도 갈 길이 바쁘다.



KIA는 이달 초 팀 창단 후 최다인 16연패의 수렁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1승 6패로 부진이 이어지는 등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체면이 구겨졌다.



에이스 윤석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제5선발로 활약하던 전태현이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선발진에 구멍이 숭숭 났다.



그나마 주포 김상현이 이번 주부터 1군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반갑다. 김상현이 조만간 제 페이스를 찾아 최희섭과 함께 'CK포'를 재가동한다면 팀 타율 7위(0.257)의 타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도 지난 20~22일 두산과 라이벌전에서 봉중근, 필 더마트레 등 주전 투수를 투입하고도 최근 5연패 부진에 빠져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이번 주말 롯데 경기에 앞서 주중에 1위 SK를 먼저 만나기 때문에 이번 주가 4위 도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종훈 LG 감독은 선발진 운용에 변화를 주면서 반격을 노릴 계획이다.



이 세 팀에 한 발 뒤처진 7위 넥센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KIA에 1.5경기 차로 뒤진 넥센은 24일 외국인 타자 더그 클락을 내보내고 지난해 SK와 두산에서 뛴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를 영입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후반기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각오다.



2위 삼성과 3위 두산은 하위권 팀인 넥센과 한화와 바꿔가며 경기를 펼친다. 약팀과 6연전이 이어지는 만큼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두산에 1경기 차의 박빙 리드를 지키는 2위 삼성은 전반기에 5회까지 앞설 때 37경기 연속 승리했던 원동력이 된 막강 불펜을 앞세워 2위 굳히기에 나설 태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4연승 상승세를 탔던 두산도 켈빈 히메네스(12승)-김선우(10승)-임태훈(9승) 등 선발진의 힘을 바탕으로 2위 탈환을 노린다.



◇주간 프로야구 일정(27~8월1일)



27~29일 : LG-SK(잠실), 넥센-두산(목동), 한화-삼성(대전), 롯데-KIA(사직)

30~8월1일 : 두산-한화(잠실), 롯데-LG(사직), SK-KIA(문학), 삼성-넥센(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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