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고만고만한’ 신인왕 5파전

입력 2010.07.27 (09:22)

수정 2010.07.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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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 레이스에는 팀 순위와 개인 타이틀 싸움만큼이나 불꽃 튀는 신인왕 경쟁이 예상된다.



전반기에 두각을 나타낸 신인으로는 양의지(23.두산)와 오정복(24.삼성)을 비롯해 오지환(20.LG), 이재곤(22.롯데), 고원준(20.넥센) 등이 있다.



월등히 치고 나가는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 이들의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은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풀타임 첫해에 두산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찬 양의지가 지금까지는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2006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었으나 경찰 야구단을 거쳐 올 시즌 개막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중고신인' 양의지는 전반기 타율 0.285에 홈런 10개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각인시켰다.



타점도 48개나 기록하며 화끈한 타격에 안정된 투수 리드까지 선보이는 양의지는 일찌감치 선배 용덕한과 최승환을 밀어냈다.



신인으로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신인왕에 오른 사례는 1990년 김동수 넥센 코치(당시 LG)와 1999년 홍성흔(당시 두산) 뿐일 정도로 어렵다는 점도 양의지가 가진 프리미엄이다.



삼성의 외야수 오정복은 5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오기 시작했지만 페이스로만 보면 후보들 가운데 단연 앞선다.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5월2일 한화와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시즌 타율 0.301에 출루율도 0.382로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낫고 소속팀 삼성이 꾸준한 상승세로 2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오정복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양의지와 함께 신인왕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LG의 내야수 오지환은 4월 타율 0.304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다 5월 0.216, 6월 0.227로 슬럼프를 겪었다.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 부담을 느낀 탓인지 실책도 19개로 리그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7월 들어서는 타율도 0.275로 회복되고 수비에서도 점차 자신감을 되찾아 후반기 LG의 '가을 야구'와 함께 신인왕 타이틀을 낚을 채비를 하고 있다.



투수 중에는 롯데의 '중고 신인' 이재곤이 새로운 후보로 떠올랐다.



2007년 입단해 올해부터 1군 마운드를 밟은 이재곤은 7월21일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두던 날 맞대결에서 7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만만치 않은 호투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재곤은 전반기 3승2패 평균자책점 3.91로 롯데 선발 마운드에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넥센의 2년차 투수 고원준도 5승5패 평균자책점 3.81로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고원준은 5월19일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8회 1사까지 1위팀 SK 타선을 노히트로 무기력하게 만들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7월 내내 승수를 챙기지 못하면서 주춤했으나 지난 21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SK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트레이드 등으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극복하고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그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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