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4위 싸움 ‘마운드에 달렸다’

입력 2010.07.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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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 접어든 프로야구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SK가 선두 독주 체제를 갖추고 삼성과 두산이 안정권에 든 가운데 4위 롯데와 5위 LG, 6위 KIA가 각각 2.5경기 차이로 촘촘히 맞붙어 있다.



2000년대 들어 계속 함께 하위권에 머물면서 이른바 ’엘롯기 동맹’이란 별명을 얻은 세 팀은 남은 한 장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두고 혈투를 벌여야 한다.



셋 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인 만큼 얼마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사상 첫 6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둔 프로야구의 흥행도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42~43경기를 남겨두고 짧지 않은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만큼 역시 성패는 투수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안정적으로 경기를 소화해줄 투수진이 풍부한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롯데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7월 중순부터 송승준 등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주춤했다고는 하지만 LG나 KIA에 비하면 흔들림이 적은 편이다.



라이언 사도스키, 장원준, 송승준, 이재곤, 김수완 등이 꾸준히 선발로 나서주고 있는데다, 손민한까지 가세하면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6선발 체제까지 고려할 만큼 외형상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선발 로테이션이 꾸준히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힘이 있는 것"이라며 "로이스터 감독이 시즌 막판 이재곤과 김수완 등을 선발뿐 아니라 중간으로도 나서는 ’조커’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최근 트레이드로 넥센에서 전천후 내야수 황재균을 데려온 것도 큰 힘이다.



주로 맡던 3루수 뿐 아니라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황재균이 가세하면서 수비 조직력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는 KIA와 LG의 고민 역시 마운드에 있다.



지난해 6선발 체제를 고수하면서 막판 뒷심을 발휘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KIA는 마운드에 구멍이 뚫리면서 6위까지 밀려났다.



에이스 윤석민이 손가락을 다쳐 시즌을 접었고, 지난해 공동 다승왕 아퀼리노 로페즈는 구위가 많이 떨어진데다 운도 따르지 않아 1승8패에 그치고 있다.



손영민과 곽정철, 유동훈 등 불펜진도 지난해만큼 활약을 해주지 못하는데다 전반기 5선발로 활약했던 전태현마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더욱 구석에 몰린 형국이다.



이용철 위원은 "양현종만 데리고 야구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면서 "4강에 진입하려면 빨리 투수진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KIA는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이 곧 복귀하는 만큼 타선의 힘은 나아질 수 있지만 무너진 마운드가 다시 세워져야 타격도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LG의 고민은 더 크다.



왼손 에이스 봉중근 외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 주는 선수가 거의 없어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이동현과 이상열, 오상민, 김기표 등 불펜진이 그럭저럭 막아내긴 했지만 전반기에 워낙 과부하가 걸려 불안하다.



박종훈 LG 감독은 아예 처음 시작하는 자세로 선발진을 재정비해 후반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투수진이 박종훈 감독의 뜻에 부응해주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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