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한화 ‘이범호 제발 돌아와라’

입력 2010.07.27 (09:28)

수정 2010.07.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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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 누수로 고전 중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이범호(29.소프트뱅크)를 다시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26일 구단에 시즌 후 이범호를 데려올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정성을 적극적으로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와 계약기간 2+1년에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최대 5억엔에 계약한 이범호는 1군에서 활약하다 지난 5월 말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34경기에서 타율 0.218(87타수19안타)을 때리고 홈런 2방에 4타점에 그친 이범호는 2군에서는 29경기에서 출전, 타율 0.279(104타수29안타)를 때리고 홈런 9방에 23타점을 올리며 일본 야구 적응력을 키워가고 있다.



그러나 팀이 베네수엘라 출신 강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영입하면서 이범호가 1군에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한 이범호가 국내로 돌아온다면 원 소속구단인 한화에 우선 협상권이 있다.



한 감독이 이범호를 절실하게 찾는 이유는 내년에도 뚜렷한 전력 보강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김태균(28.지바 롯데)과 이범호 등 타선의 주축을 이루던 둘이 한꺼번에 일본에 간 탓에 중심 타선 구성에 애로를 겪었던 한 감독은 붙박이 3루수였던 송광민마저 시즌 중 군대에 입대하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김태완, 최진행에 어렵사리 트레이드로 KIA에서 데려온 장성호를 합쳐 새롭게 클린업트리오를 짰지만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한 감독은 "선수층이 빈약해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또 군대에 보내야 할 선수들도 적지 않다. 배영수(삼성), 박용택(LG) 등 정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대어급 선수들이 대부분 소속팀에 잔류할 것으로 보여 FA 영입도 마뜩찮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는 외국인 선수로 채운다고 해도 타선을 보강하려면 이범호를 데려오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지금부터라도 이범호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한화로 돌아올 수 있게끔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해 구단에 정식으로 이범호 영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3년간 한화 지휘봉을 잡은 한 감독도 2년차인 내년에는 기필코 성적을 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한화 구단은 이범호가 현재 다른 구단 선수라는 점을 들어 공식적으로 움직이기는 곤란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종화 한화 단장은 "다른 팀 선수에 대해 우리가 가타부타 말을 한다면 그쪽 구단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한화가 일본 진출과 롯데 자이언츠 이적을 두고 흔들리던 이범호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붙잡지 못해 결국 일본으로 빼앗겼다는 여론이 높다는 점에 비춰볼 때 내년 이후 팀 재건에 박차를 가하려면 지금 당장 물밑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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