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멀티골 행진…득점왕 경쟁 가세

입력 2010.08.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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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브어로 데얀이란 `무언가를 하기 위해 행동한다'는 의미다.



프로축구 FC서울의 골잡이인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29)은 이름 그대로였다.



데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5라운드 제주와 홈경기에서 두 차례 득점포를 가동하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28일 수원 삼성과 컵대회 4강전에서 두 골을 넣은 데 이은 연속 경기 멀티골 행진. 이름에 걸맞게 서울의 해결사로 맹활약한 것이다.



FC서울은 데얀의 활약을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단숨에 정규리그 1위로 뛰어올랐다.



전후반 풀타임으로 뛴 데얀의 슈팅 수는 5개에 그쳤다. 하지만 이중 4개가 유효슈팅이었고 2개가 골망을 갈랐다. 데얀의 빼어난 득점 감각을 여실히 보여준 화려한 성적표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데얀의 시즌 기록을 보면 유효슈팅-슈팅과 골-유효슈팅 비율은 각각 0.44와 0.45였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데얀은 슈팅을 4번 했을 때 무조건 1개를 골로 연결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쓸데없이 움직이거나 불필요한 슈팅을 하지 않고 적재적소의 타이밍에서 그대로 골을 만들어 내는 데얀의 플레이는 말 그대로 최고의 골잡이답다.



여느 때처럼 경기 후 샤워를 마치고 '안녕하세요우'라는 서툰 한국말로 기자들과 만난 데얀은 "어느 때보다 더 편안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새로 많이 들어와서 팀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날 경기에 출장해 자신의 첫 골을 도운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외국인 선수 제파로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넣은 소감에 대해선 "이달 들어 여섯 경기를 한꺼번에 뛰다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좋은 패스를 많이 받아 골을 넣게 됐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2득점을 올린 데얀은 득점 7점을 기록해 득점왕 경쟁에도 가세하게 됐다.



이미 도움은 6개를 기록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FC서울이 후반기 대혈전을 앞두고 제파로프와 최태욱, 리마를 한꺼번에 영입한 만큼 데얀의 득점력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력을 대폭 보강한 FC서울이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는 데얀의 발끝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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