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올스타전 안뛴다’ 계약 위반 논란

입력 2010.08.0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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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가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3)가 4일 열리는 K-리그 올스타와 경기에 나오지 않는다.



호셉 과르디올라(39) FC바르셀로나 감독은 3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기자회견에서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피곤해서 그런 건 아니다. 피곤하면 자고 일어나면 그만이다"면서도 "월드컵을 치르고 나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아 몸무게도 1~2㎏ 불어 있다. 준비가 되지 않은 몸으로 경기에 나섰다간 다치기 십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깜짝 발언'에 올스타전을 준비해온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도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이 불참해서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는데 메시까지 안 나오면 관중 동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메시 결장' 발언에 이번 올스타전을 추진한 ㈜스포츠앤스토리의 정태성 대표는 "감독의 사견이라고 믿고 싶다. 아직 정확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계약서에는 메시가 최소 20분 이상 뛰도록 돼 있고, 그 부분에 큰 금액이 걸려 있다"며 황당해했다.



정 대표는 "이번 계약에서 메시의 출전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바르셀로나 이사진과 메시의 출전 여부를 협의하겠다. 계약서대로 메시가 전반전 이상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과 이 문제에 대해 상호 교감이 있었다면 조율을 했을 텐데 이번 발언은 신의원칙에 어긋날 뿐 아니라 국내 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처사다"며 "아직 계약 위반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첫 훈련을 치른 가운데 메시는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해 경기장을 찾은 1천여 국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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