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문화 차관 “복싱 AG 출전이 우선”

입력 2010.09.14 (17:00)

고교축구 승부조작은 강력 대응

정부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체육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선규 제2차관은 14일 문화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제무대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한국 복싱을 조속한 시간에 정상화시켜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복싱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제복싱연맹(AIBA)과 오랜 시간 갈등을 겪은 대한복싱연맹은 13일 AIBA 집행위원회에서 회원 자격을 `잠정 박탈'해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모든 국제대회 출전이 막힌 상태다.

박선규 차관은 "일단 오늘 열리고 있는 대한복싱연맹 이사회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만약 결과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에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연맹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복싱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할 의지마저 내비쳤다.

복싱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기존 집행부는 자동 퇴출되며 체육회에서 선임한 관리위원회에서 연맹을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복싱연맹 이사회는 정부나 체육회에서 요구했던 집행부 전원 사퇴를 결의하지 않고 10월5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새 회장을 뽑기로만 결정, 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이 불가피해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선 엔트리 마감일인 이달 30일 이전에 정상화되야 하는데 복싱연맹이 다음달에야 새 회장을 뽑겠다고 하면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한 뒤 "체육회를 통해 이달 말 이전에 복싱연맹이 정상화되도록 지도할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박선규 차관은 또 최근 발생한 고교축구의 승부조작 논란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원칙과 공정성 차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박 차관은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조사를 지켜보겠지만 이번 사건을 일회성 해프닝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체육계에서 공정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축구협회에 강력한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승부조작 사건의 경우 물증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황을 파악하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을 내리면 된다"고 강조한 뒤 "9분 동안에 5골이 들어가는 경기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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