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원에 대승 ‘4강행 청신호’

입력 2010.09.15 (21:14)

수정 2010.09.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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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알 샤밥과 홈 경기서 0-2 완패

성남 일화가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는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홈 경기에서 0-2로 완패해 원정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성남은 15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과 대회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라돈치치(2골), 몰리나의 연속골과 상대 수비수 양상민의 자책골까지 묶어 4-1 대승을 거뒀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22일 열릴 수원과 원정 2차전에서 2골 차로 져도 4강에 올라 아시아 정상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수원은 11일 K-리그 홈 경기에서 제주에 0-3으로 져 7월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에서 7승2무 뒤 10경기 만에 첫 패배의 쓴맛을 본데 이어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경기가 열린 탄천종합운동장은 올여름 무더위와 많은 비를 견디지 못하고 잔디가 심하게 훼손돼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못했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강팀 간 맞대결인 만큼 공방은 치열했다.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성남이다. 성남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라돈치치가 수원 수비수 황재원의 마크를 뿌리치고 페널티지역 왼쪽 안까지 공을 몰고가 왼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수원 골문은 지난 7월28일 열린 FC서울과 리그 컵대회 4강 이후 49일 만에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가 지키고 있었지만, 라돈치치의 결정력 있는 한 방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수원은 전반 16분 아크서클 안에서 `왼발의 달인' 염기훈의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다시 득점포가 터진 것은 전반 32분이었다. 수원 페널티지역 오른쪽 깊숙이 파고든 김철호의 패스를 받아 몰리나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넣어 성남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성남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21분 라돈치기가 홍철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7분에는 양상민의 자책골까지 나와 수원은 스스로 추격 의지를 꺾었다.

수원은 후반 들어 신영록과 이현진, 김두현까지 차례로 내보내며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추가 점만 더 내주고 맥없이 주저앉았다.

한편 4년 만에 아시아 축구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샤밥과 대결에서 후반전에만 두 골을 내줘 0-2로 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3-4-3 전형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전반전 중반 이후 이동국과 심우연을 투톱으로 세우고 펑샤오팅과 조성환을 중앙수비수로 기용한 4-4-2 포메이션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알 샤밥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에닝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때린 중거리슛으로 알 샤밥 골문을 위협한 데 이어 후반 12분과 19분 잇따른 코너킥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하지만 수차례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전반 45분 이동국의 헤딩슛은 상대 수비에 막혀 튕겨 나오면서 결국 0-0으로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전북은 후반 들어 심우연과 김지웅을 빼고 로브렉과 루이스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후반 22분 선제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하산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골대를 향해 때린 공을 골키퍼 김민식이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마침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던 파하드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었다.

전북은 후반 41분 압둘말렉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상황에서 `골 지키기'에 나선 알 샤밥을 상대로 끊임없이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끝내 점수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퇴장 2분 뒤인 후반 43분 알 샤밥의 역습에 올리베라에게 단독 기회를 허용하며 추가 골까지 내주고 0-2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K-리그 수원 삼성에서 뛰다가 지난 7월 알 샤밥으로 이적한 송종국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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