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뿔났다! “수원 조기축구?”

입력 2010.09.15 (22:45)

수정 2010.09.15 (22:46)

"조기축구회도 요즘 이런 곳에서는 축구를 하지 않는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이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의 그라운드 때문에 단단히 뿔이 났다.

수원은 15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성남 일화와 원정경기에서 1-4로 져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승부는 그라운드 사정이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탄천종합운동장에는 고온다습한 기후에 약한 양잔디가 깔려 있는데 이번 여름 계속된 불볕더위와 많은 비를 견디지 못하고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최근 성남시와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이 부랴부랴 잔디 보수 작업을 했지만, 아직 전체의 40% 정도만 새 잔디가 깔린 상태에서 이날 경기가 치러졌다.

윤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라운드 사정에 맞는 축구를 준비하겠다"고 차분하게 밝혔지만, 막상 경기를 치러보니 더욱 화가 났나 보다.

윤 감독은 "승리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감독인 내게 있다"면서도 "조기축구회에서도 요즘 이런 곳에서 축구를 하지 않는다. 축구를 해서는 안되는 경기장이었다. 축구팬들이 운동장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기장에서 하는 축구를 보러 어느 팬이 오겠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 1일 이곳에서 성남과 K-리그 경기(0-0 무승부)를 치르고 나서 "축구가 아니라 럭비를 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던 윤 감독은 이날도 "원정팀이 이 경기장에서 승리하기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윤 감독은 이어 "좋은 경기장에서 하면 세 골 차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면서 2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차전 홈 경기에서 대역전극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 감독의 불만과는 달리 승장인 신태용 성남 감독은 "우리도 1일 수원과 경기 이후 (보수작업 때문에) 이 경기장을 처음 밟아왔다. 동등한 입장이었고 홈 경기의 이점도 없었다"면서 "그동안 해온 우리 플레이를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