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향을 찾는 귀성 행렬이 이어지는 명절이면 외로움이 더해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북녁에 고향과 가족을 두고온 새터민들인데요. 고향 생각에 명절이 더욱 서럽다는 새터민들을 백미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중국과 미얀마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오선숙씨. 추석을 맞아 장보기에 나섰지만 마땅히 살게 없습니다.
음식을 장만해 성묘를 갈 일도 친척을 맞이하는 일도 없이 남편과 손녀 이렇게 셋이서 명절을 쇠야 하기 때문입니다.
명절 분위기로 들뜨는 요즘, 오씨에게는 최근 배우기 시작한,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고향 소식이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선숙 : "아버지 엄마가 돌아가신 묘도 있고 그런데 저도 못한게 정말 가슴아프고"
10여 년 전 혼자 남쪽 땅을 밟은 김순애씨도 명절이면 북에 남겨둔 아들과 딸 생각에 외로움이 사무칩니다.
요즘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TV를 통해서라도 고향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 한 가닥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애 :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는 그 환영 연도 대열에 아는 사람은 없겠는지, 가만히 있다가도 북한, 평양 이런 소리만 나오면 다 걷어치우고 TV만 봐요."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새터민은 약 2만여 명, 갈 수 없는 고향 생각에 해마다 눈물로 명절을 쇠고 있습니다.
<인터뷰> "묘에 풀이 가득한 걸 보면 아 우리 남편 묘는 저거보다 더 하겠구나... 그런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고 그래요."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