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추석, 남도 ‘발효 떡’ 인기

입력 2010.09.20 (07:56)

<앵커 멘트>

올해 추석은 일러서 30도에 육박하는 더위 때문에 자칫 음식이 상하기 쉬운데요,

이렇게 더운 추석엔 막걸리로 발효한 남도의 술떡, 혹은 기정떡으로도 불리는 발효떡이 인기라고 합니다.

김기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를 이어 30여 년째 기정떡을 만들어 온 떡방앗간.

쌀가루에 막걸리를 섞으면 보글보글 발효가 되면서 통 안에 막걸리 향기가 그득 들어찹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반죽을 15시간 발효시켜 쪄내면, 보드랍고 폭신하면서도 달콤한 기정떡이 됩니다.

<인터뷰> 구경숙(기정떡집 운영) : "어른들은 옛날에 먹어봤던 향수 때문에 너무 좋아하고요. 발효된 정도를 조정해서 남녀노소가 즐겨 찾고…."

하루 7백 상자 정도를 생산하는데, 추석 물량은 지난 주에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기정떡은 술떡인 일반 증편보다는 더 쫄깃하고 강한 신맛이 특징.

특히 발효 떡이기 때문에 만든 지 하루만 지나면 쉬거나 굳는 일반 떡과 달리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도 실온에서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지현(광주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내부적으로 이미 발효돼 있어서 상한 신맛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나오는 신맛이라 2~3일 보존이 가능합니다."

배고팠던 시절, 남녀노소 즐겨먹던 추억의 '술떡'이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새롭게 부활하면서 남도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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