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로딕, 서울 한복판서 테니스

입력 2010.10.01 (17:01)

수정 2010.10.0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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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복판에 세계 정상급 테니스 스타가 떴다'

오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XI에서 일전을 앞두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3위.세르비아)와 앤디 로딕(10위.미국)이 여의도 도로에서 `깜짝 경기'를 펼쳤다.

1일 오전 여의도동 현대카드 본사에서 공식 기자회견 뒤 점심식사를 마친 이들이 본사 1관과 2관 사이 도로에서 예고도 없이 `길거리 테니스' 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와 슈퍼매치 관계자들은 근처 카페에서 빌린 의자와 탁자, 벤치 등을 이어붙여 간이 네트로 삼고 흰색 테이프로 사각형 테두리를 그어 즉석 코트를 만든 뒤 공을 주고받는 진풍경을 벌였다.

점심시간을 맞아 사무실에서 벗어난 회사원 등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코비치와 로딕은 초반에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랠리를 벌이다 돌연 등 뒤로 라켓을 돌려 공을 받아내는 등 쇼맨십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경기를 하다 말고 옆에서 구경하던 행인에게 라켓을 쥐어주고 공을 치는 법을 가르치는가 하면 빌딩 벽을 향해 공을 치기도 하고, 임시 네트로 쓰던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 공을 받아내는 묘기에 가까운 장면도 선보였다.

조코비치와 로딕은 트위터나 유투브 등에 올릴 슈퍼매치 홍보 영상 촬영을 겸한 이날 `게릴라 경기'에서 50여분간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서 아쉬워하는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실력과 쇼맨십 못지않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웃겼다.

샤라포바나 로딕 등 다른 선수들의 경기 모습 흉내를 잘 내기로도 유명한 조코비치는 기자회견 직전 현대카드 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품 추첨에서는 당첨자 대신 `라파엘 나달'을 호명해 웃음을 이끌어내는 등 행사 내내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했다.

로딕도 특유의 강서브를 잘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비밀이라서 알려줄 수 없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특기인 백핸드 비법을 설명하면 귀담아 들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조코비치는 이에 "로딕의 서브 비법을 알고는 있는데 내가 하면 영 효과가 없더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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