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무관심’-두산 ‘변화’ 3차전 격돌

입력 2010.10.02 (13:38)

수정 2010.10.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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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이 선수단을 운영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무관심 전략'으로 비친다.

2일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사직구장.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상대 선발투수와 관련한 기록 통계를 연구했느냐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두산 선발투수 홍상삼이 정규시즌 상대의 18차례 도루 시도에 17차례를 허용했다는 말에 "나는 그런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상관없이 똑같이 갈 것"이라며 "지금 시리즈 스코어가 2-0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압박하려고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 잘하려면 더 뛰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김주찬, 전준우, 황재균 등이 기회가 된다면 도루를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피안타 18개 가운데 장타가 1개밖에 없었다는 말에 대해서도 상대에 대한 특별한 분석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지난 3주, 15경기 정도에서 매우 잘 던졌다"며 "그래서 하던 대로 하고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더 던지라고만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인 이재곤이 견제에 약하다는 말에도 그는 "정규시즌에 그랬다면 지금 바뀔 수가 있겠느냐"며 "하던 대로 하라고 했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 주장 조성환은 로이스터 감독의 이 같은 선수단 운영이나 당부를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취지로 정리했다.

조성환은 "이긴다는 것은 상대가 어떤 팀인지에 대한 것이기보다는 결과물의 문제"라며 "우리가 훈련해왔던 것을 야구장에서 어떤 결과물로 보여주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서 진다면 많은 분이 우려하는 모습이 말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10점을 줬을 때 11점을 더 뽑아서 이기는 등 우리가 해왔던 것을 결과물로 보여줄 때는 우리도 더 잘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연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타순에 대폭 변화를 주면서 '필승 전략'으로 맞섰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1, 2차전 주전 선발 포수인 양의지를 빼고 용덕한을 투입했다.

김 감독은 "선발 홍상삼이 포크볼을 많이 던지기 때문에 (수비가 강한) 용덕한을 내세웠다. 처음부터 홍상삼-용덕한 매치를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타격 감각이 좋은 이종욱을 1번에서 3번으로 중용하고, 정수빈을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톱타자로 내세웠다.

대신 최준석, 이성열, 고영민 등 앞선 두 경기에서 부진한 타자들은 뺐다. 상대 선발 투수 이재곤이 옆구리 투수라 좌타자를 전진 배치한 것이다.

김 감독은 "사실 타순에 변화를 줘서 분위기를 바꾸는 것보다는 기존 선수들이 잘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이재곤의 공을 잘 못 치는데다 고영민 등이 부진해서 이렇게 타순을 짰다. 또 이원석은 수비가 좋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좌타자 이성열도 선발 라인업에 넣을까 하다가 뺀 것은 대타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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