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안타? 아웃?’ 사직벌 진풍경

입력 2010.10.02 (17:18)

수정 2010.10.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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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외야에 뜬 타구가 공중에 띄운 광고물을 맞고 떨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6회 2사 롯데 공격 때 타자 전준우는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1-1에서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외야로 매우 높게 떴고 두산 좌익수 김현수는 낙구 지점을 예측하며 분주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런데 이때 타구는 외야 공중의 대형 애드벌룬에 매달린 현수막에 맞고 굴절된 뒤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이 사이 전준우는 2루까지 진루했다.

김현수는 이 상황에 대해 곧바로 어필했다. 그러자 주심(최규순) 등 6명의 심판진은 그라운드에 모여 합의한 뒤 플라이 아웃으로 선언했다.

심판진은 타구가 현수막에 맞지 않았다면 야수가 쉽게 잡을 수 있었다고 판단한 것. 만약 타구가 외야 펜스를 넘길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면 홈런으로 인정될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은 야구규칙 집에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심판이 타구의 궤적을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심판의 판정이 내려지자 두산 야수들은 재빠르게 더그아웃으로 철수했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한동안 항의하다가 역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경기는 약 8분 동안 중단됐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에 대해 경기 뒤 "이런 상황은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정해 놓고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라며 "또 만약 심판의 판정이 옳았다면 나중에 왜 현수막을 제거했느냐"라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프로야구 경기 도중 타구가 애드벌룬 등 허공의 시설물 맞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4월13일 전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과 해태의 홈 개막전 때 이병훈(해태)의 타구가 8회 왼쪽 외야의 애드벌룬을 맞혔다.

심판진은 이 타구가 애드벌룬을 맞지 않았더라도 펜스를 넘어갔을 것이라고 판단해 홈런으로 인정했다.

1995년 4월15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 OB의 홈 개막전 때도 6회 OB 김형석의 타구가 왼쪽 애드벌룬에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2일 사직구장에서와 마찬가지 이유로 플라이 아웃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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