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AG “3위 수성…도약 발판”

입력 2010.12.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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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를 지켜내겠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 체육의 앞날이다"

12일 개막을 맞은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선수단은 종합 3위 수성의 의지와 함께 장애인 체육의 전반적인 발전을 목표로 삼았다.

장춘배(대한장애인탁구협회장) 한국선수단장은 "선수촌과 경기장이 매우 좋다. 접근성과 편의성도 좋다"면서 "이동거리가 길어 불편함은 있지만 선수촌만 보면 시설은 완벽하다"고 광저우 입성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198명 등 총 300명을 파견해 지난 200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에 이어 종합 3위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 측에서 선수들의 장애 등급을 임의로 통합해 자국에 유리하게 만드는 등 걸림돌이 생겼다. 중국이 취약한 중증 장애인 종목이 다수 통합되면서 한국에는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단장은 지난 대회 종합 2위인 태국도 똑같은 처지에 놓여있어 한국이 내심 2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 단장은 "태국은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등급이 통합된다면 태국에도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여러 변수가 있지만 극복하고 일단 3위 유지를 목표로 담담하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장애인종합훈련원이 생겨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장춘배 단장은 "선수들이 원할 때 항상 훈련할 수 있게 되면서 경기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하면서 "아직 10개 미입촌 종목이 있는데 정부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해서 저변을 확대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은 했지만 아직도 장애인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하기에는 현실이 척박하다.

장 단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국가대표로 뛰는 것은 한계가 있고 국제무대에서 경쟁력도 잃을 수 있다"면서 "실업팀이나 직장팀이 생겨야 성과를 이어갈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 도약의 발판을 삼겠다"고 말했다.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여성 선수단장을 맡았던 정현숙 부단장은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 부단장은 "일반 아시안게임은 메달을 따면 연금포인트에 반영이 되지만 장애인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도 포상 외에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서 "아시안게임으로 처음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이번을 계기로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춘배 단장과 선수단을 이끌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화합에 힘쓰고 있는 정 부단장은 "와서 보니 장애인 선수들이 한 경기를 뛰기까지 수송부터 시작해서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부탁했다.

장 단장과 정 부단장은 "많이 지켜봐주시면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첫걸음"이라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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