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AG 성화 ‘불굴의 도전’ 갈채

입력 2010.12.13 (00:37)

수정 2010.12.13 (00:38)

KBS 뉴스 이미지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성화 점화식은 모든 장애인 선수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12일 밤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 대미를 장식한 성화는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남·녀 육상스타 장리신(27)과 장하이위안(33)이었다.



장리신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휠체어육상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장하이위안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멀리뛰기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다.



경기장에 모인 8만 명의 관중은 한쪽 다리가 없는 두 선수가 성화 점화대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모두 깜짝 놀랐다.



둘의 앞에는 가파른 계단 모양의 점화대가 40m 가까이 뻗어 있었기 때문이다.



개막 공연에 등장했던 어린 소녀가 성화에 입을 맞추고 건네자 장리신과 장하이위안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계단으로 팔을 뻗어 오르기 시작했다.



두 팔을 뻗은 뒤 한 다리를 힘겹게 옮기며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선수들과 관중은 하나가 된 마음으로 응원을 보냈다.



붉은 성화대를 주고받으면서 차근차근 점화대 정상을 향해 올라갔고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힘을 끌어모아 마침내 정상에 섰다.



둘이 실어 보낸 성화가 성화대에 올라가 찬란한 불이 피어오르며 일주일 동안 이어질 열전의 시작을 알리자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펼쳐진 성화 봉송 레이스에는 중국의 장애인 체육 영웅들이 모두 모여 축제의 시작을 한껏 자축했다.



패럴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우옌총과 조정 금메달리스트 샨지롱, 세계장애인사격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니훠동, 양궁 금메달리스트 샤오얀홍 등이 성화 봉송에 동참했다.



이들은 한쪽 팔이 없거나 휠체어를 타고 있거나 다리를 절어 천천히 성화를 옮겼지만 당당하게 웃으며 관중에게 손을 흔들었다.



다음 주자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신들을 위한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