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연고 제9구단’ 3개 기업 경쟁”

입력 2011.01.05 (19:16)

수정 2011.01.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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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구단 창단 의향을 가진 3개 기업이 모두 통합 창원시 연고를 원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재정 규모와 창단 의지, 당사자인 창원시의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5일 최근 프로야구 `제9구단' 출범 움직임과 관련해 창단 의향을 타진한 3개 기업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원칙론을 밝혔다.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 전문기업인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22일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9번째 구단 창단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고 나머지 창단을 희망하는 2개 기업은 오는 11일 8개 구단의 사장이 참석하는 이사회 때 공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가장 먼저 창원을 연고지로 지목하고 창단 의향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해 9구단 출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게 사실이지만 나머지 2개 기업이 공개되면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KBO가 이들 3개 기업에 의향서가 아닌 재정 증빙 서류를 첨부한 `창단 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하라고 권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기업의 재정 상황이나 창단 의지 등을 완전하게 파악하고 나서 제9구단 운영 기업을 확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3개 기업은 야구단을 운영할 재정적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로야구 9번째 구단 창단에 대한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의 강한 의지와 창원시의 의사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6천347억4천200만원, 영업이익이 2천338억600만원을 냈을 정도로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고 무엇보다 김택진 대표이사의 야구단 창단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구 KBO 총재도 5일 기자단과 모임에서 "김택진 대표 개인 재산만으로도 야구단을 100년 운영할 수 있다고 하더라"는 농담을 건넨 뒤 "엔씨소프트는 만능 기업인 데다 대표의 창단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그러나 "(KBO와 9번째 구단 창단 업무협약을 체결한) 창원시의 의사도 들어봐야 한다"며 9번째 구단 운영 주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사회는 물론 창원시의 의사가 비중 있게 반영될 것임을 암시했다.



창원시는 제9구단이 창단되면 우선 기존 마산구장을 리모델링해 쓰고 신설구장 완공 후 최대 25년까지 야구장을 장기 임대하겠다는 조건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외에 나머지 2개 기업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창원시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선 9번째 구단 뿐만 아니라 10번째 구단까지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영구 총재도 9, 10번째 구단이 순차적으로 출범하더라도 이번에 동시에 안건으로 다뤄 `10개 구단 체제'로 가는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9번째 구단이 창원에 둥지를 틀면 다른 기업은 수도권에 연고지를 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현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썼던 수원시와 한때 돔구장 건립을 추진했던 안산시, 야구단 창단에 관심을 표명한 성남시, 용인시 등이 10번째 구단 연고지로 거론된다.



유영구 총재는 "경기도에 프로야구단이 없다는 점 때문에 경기도는 물론 도내 자치단체들의 관심이 많다. 수도권에 10번째 구단이 들어서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총재는 그러나 애초 10개 구단이 되면 양대 리그로 간다는 기존 구상에서 한발 물러서 "양쪽 리그에 어떤 팀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고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다소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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