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10구단’, 창단 준비 탄력

입력 2011.02.08 (15:44)

인구 100만 도시 중 수원이 10구단 후보로 유력

"제9구단이 2014년 프로야구 1군에 진입한다면 제10구단도 함께 가야 한다. 9구단 창단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서 10구단 출범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본다."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8일 장기적으로 국내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BO는 이날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1년 제2차 이사회를 열어 신생 구단 창단 우선협상 기업으로 엔씨소프트, 제9구단 연고지지는 통합 창원시로 사실상 확정했다.

엔씨소프트는 KBO가 신규 구단 창단 심의기준으로 내세운 ▲모기업 당기 순이익 1천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 순이익률 10% 이상 ▲유동비율 150% 이상과 부채 비율 200% 이하 ▲모기업의 신설구단 자금 조달 및 운영계획의 적정성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통과했다.

제9구단으로 가입하려면 이사회가 정하는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으로 총 50억원 이상을 KBO에 내고 현금 100억원을 5년간 예치해야 한다. 또 가입이 승인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2만5천석 이상의 관중석을 보유한 전용구장을 확보해야 한다.

신생팀 연고지로 낙점을 받은 창원시는 마산구장(관중 1만7천명 수용 규모)을 일단 증·개축해 사용하고 새 야구장을 건립해 2015년부터 홈구장으로 25년간 장기 임대해준다는 계획이다.

지금 같은 분위기면 엔씨소프트와 창원시가 짝을 이뤄 4월2일 올해 정규리그 개막 이전에 구단주 총회 승인을 거쳐 아홉 번째 구단으로 출범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제10구단' 창단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는 10구단 체제가 되면 다섯팀씩 묶어 양대리그로 가거나 10개팀 단일리그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구단 체제에선 매일 한 팀씩 돌아가며 경기를 하지 못하는 등 기형적이어서 '짝수팀' 리그 운영이 바람직해서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도 "기존 8개 구단도 경기 일정 때문에 10구단 체제를 원한다. 오늘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다루지 않았으나 아홉 번째 구단이 출범하면 열 번째 구단도 논의될 것"이라며 "9, 10구단이 2014년 함께 1군 리그에 참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구 100만 명 이상인 제10구단 후보 도시는 수원시와 성남시, 울산시 등 세 곳뿐이다.

100만 명이 넘는 10개 도시 중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등 6개는 기존 8개 구단의 연고지이고 창원시는 9구단 후보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애초 프로야구단 유치에 관심을 보였던 전북 전주시와 돔구장 건립을 추진했던 경기도 안산시는 '해당 도시의 인구 수 100만명 이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경쟁 대열에서 탈락했다.

세 도시 가운데 수원시가 10구단 후보로 가장 앞서 있다.

수원시는 지난달 14일 황성태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이 KBO를 방문해 제10구단 창단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했고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수원구장(관중 1만4천명 수용 규모)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도 "전광판과 관중석, 투수 연습장 등 야구장을 고치는 데 200억원에서 3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문제가 먼저 해결된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O가 창원을 연고로 하는 아홉 번째 구단 창단을 매듭지으면 10구단 출범도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원을 연고로 하는 제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B건설이 KBO의 신생팀 창단 심의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수원시는 창원시와 맞먹는 파격적인 유치 조건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 부담이다.

수원시 말고는 프로야구팀 창설에 관심을 보였던 성남시도 제10구단 후보지로 꼽힌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9구단이 구단주 총회 승인을 받아 선수 확보까지 마치면 곧바로 10구단 창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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