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국도 ‘공포’…34시간 동안 추위 속 사투

입력 2011.02.15 (22:35)

<앵커 멘트>

걸어서 탈출하고 혹은 34시간을 꼼짝없이 갇히고.. 이번 폭설로 동해안 7번 국도 일부 구간이 마비됐죠.

'제설장비'가 부족한 게 문제였습니다.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해안 7번 국도 양양구간에서 차량이 오도가도 못하고 멈췄습니다.

폭설에 파묻힌 차 안에서 공포에 떤 운전자와 탑승자들은 수 킬로미터 거리를 걸어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삼척-울진 구간에선 차량 백 여대가 눈 속에 갇혔던 사람들은 무려 34시간 동안 배고픔과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기름이 없어가지고 시동을 못걸고, 혹시 언제 출발할지 모르니까.."

차들이 움직이지 못했을 때 이 구간에는 시간 당 10cm씩 눈이 쌓였습니다.

하지만 이 구간 37km에 배치됐던 제설장비는 4대 뿐이었습니다.

초기 제설이 늦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아가고 싶어도 차를 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마비된 국도에서 제설차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강릉국도관리사무소 : "지정체가 곳곳에서 일어났고 저희 작업차량도 작업을 하면서 그사이에 같이 고립된 상황이다 보니까.."

운전자들의 거센 항의 끝에 23시간이 지나서야 도로당국은 중앙분리대를 제거했습니다.

초기 대응 미흡이 가져온 최악의 교통 마비였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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