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두 윤곽, PS 대비 실험 주목

입력 2011.02.21 (10:02)

수정 2011.02.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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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4일부터 석 달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10-2011시즌 프로배구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정규리그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만년 3위’ 대한항공은 20일 인천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격파하면서 우승 매직 넘버를 ’5’까지 줄였다.



18승4패를 거둔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16승7패)에 2.5경기 차로 앞서 남은 8경기에서 5승만 추가하면 다른 팀의 성적과 관계없이 첫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올 시즌 1라운드를 전승으로 출발해 2, 3라운드에서 각각 4승2패의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며 고공비행했던 만큼, 대한항공은 이런 분위기만 잘 이어간다면 무난히 선두를 지킬 전망이다.



추격자 현대캐피탈의 김호철(56) 감독도 20일 경기를 마치고 "정규리그 우승은 이제 물 건너갔다"며 대한항공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은 경기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김호철 감독은 "5라운드를 버릴 생각은 없다"며 마지막까지 온 힘을 기울여 리그를 마무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끝까지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지만, 그것 말고도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당장 대한항공에 4연패를 당한 팀의 단점을 보완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승리할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KEPCO45와의 경기를 마치고 나서 외국인 공격수 헥터 소토의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속도 위주로 공격하기보다는 높이에 중점을 두는 등 다른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일 경기 후에도 "시합을 길게 끌고 가야 한다. 1세트 먼저 따낼 방법을 연구해서 체력전을 벌이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략 구상을 밝혔다.



우승을 향한 해법을 찾으려는 다양한 실험이 남은 프로배구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도 "정규리그에서 확실하게 우승하고 나서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것"이라면서 "어느 팀이나 장단점이 있다. 우리 팀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매직넘버를 ’3’까지 줄이며 질주하고 있다.



2위 도로공사와 이미 3.5경기 차로 멀찍이 달아난데다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게임만을 내줄 만큼 최강 전력을 자랑하고 있어 조기에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치밀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현주(45) 감독은 "서브와 리시브에 훈련의 초점을 두고 기록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범실을 줄여가는 것을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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