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용, 女배구 ‘외인 선수 폐지’ 반대

입력 2011.02.21 (20:55)

여자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의 폐지론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삼용 인삼공사 감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삼용 감독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정규시즌 GS칼텍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다음 시즌에도 특급 외국인 선수(몬타뇨)와 함께 하느냐'는 질문에 "한국배구연맹 기술위원회와 구단 실무진에서 외국인 선수를 안 쓰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면 국내 선수가 기량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저변이 넓지 않기 때문에 외국 선수가 없으면 (팬들의) 관심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일장일단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하는 데 대해서 반대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관심을 많이 받는 경기를 하려면 '용병'을 쓰는 게 낫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공격 주요 부문에서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선두를 달리는 몬타뇨를 보유해 현재 외국인 선수의 덕을 가장 많이 보는 팀으로 꼽힌다.



박 감독은 기술위원회에서는 외국인 선수 폐지론을 두고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으나 각 구단 실무진에서는 폐지 쪽으로 견해가 기울었다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여자 프로배구는 수준급 기량을 지닌 선수의 플레이를 보여줌으로써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는 등 흥행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 선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흥행은 나타나지 않고 비싼 몸값으로 구단에 부담을 주고 국내 선수의 출전시간을 빼앗아 기량 향상의 기회를 빼앗는 등 부작용이 있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연맹은 이 같은 부작용을 의식하고 올 시즌부터는 3세트에 외국인 선수를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제도가 유지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유지된다면 다음 시즌에도 몬타뇨 선수와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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