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 출전할 축구대표팀에 새로 가세한 선수는 수비수 조병국(30·베갈타 센다이)과 미드필더 서정진(22·전북 현대), 이승기(23·광주FC), 이현승(23·전남 드래곤즈) 등 네 명이다.
조병국은 과거에 올림픽과 성인 대표팀을 오간 베테랑 중앙 수비수로서 조광래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는 시각뿐만 아니라 헤딩 능력이 뛰어나 세트피스 같은 공격에서 뜻밖의 한방도 기대할 수 있는 수비수로 평가돼왔다.
조 감독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조병국에 대해 "일본에서 뛰는 모습을 지켜본 바로는 실점을 최소화하며 수비라인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정진과 이승기, 이현승 등 새로 합류한 어린 선수들과는 달리 당일 신체 상태에 따라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승기는 올 시즌 K리그에서 신인왕을 노리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에 나와 무려 8골을 터뜨리고 도움도 2개나 기록했다.
이승기의 소속팀 광주는 "키가 크지는 않지만 발재간이 좋고 슈팅이 날카롭다"며 "성향이 매우 공격적인 미드필더"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뛴 적은 한 차례도 없다.
광주는 이승기가 광주서초-광주북성중-금호고를 졸업한 지역 선수라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간다는 계획도 세워 두고 있다.
서정진은 전북에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뛰는 윙포워드로 23세 이하 대표팀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북은 "발이 빠르고 발재간이 좋으며 드리블이 뛰어난 데다 크로스가 비교적 정확하다"며 "아직 어리지만 청소년대표팀을 지내고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뛰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진은 올 시즌 K리그 6경기에 나와 1골에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현승은 전북과 서울을 거쳐 전남에 새로 둥지를 틀고 개인적인 전성기를 열어가는 전남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는 올 시즌 K리그에서 24경기에 주전 플레이메이커로 출전해 4골을 터뜨리고 도움 2개를 배달했다.
전남은 "17세에 프로에 데뷔해 프로 경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라며 "올해 서울에서 임대해 왔는데 경기를 잘 조율하기 때문에 완전 이적에 욕심이 나는 선수"라고 말했다.
스피드와 개인 기술이 뛰어나고 경기의 완급 조절도 잘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가끔 투지가 흐트러지는 단점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
서정진과 이승기, 이현승은 성인 대표팀 경험이 전혀 없는 만큼 이번 소집 자체가 테스트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부상이나 체력 저하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할 때 공백을 메울 백업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조광래 감독은 "새로 들어온 선수들은 모두 괜찮은 기술을 지니고 있어 대표팀이 요구하는 패싱 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빠른 적응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스피드도 갖춘 선수들이라서 대표팀이 나아가는 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공백을 메우는 카드로 쓰거나 컨디션에 따라서는 조커로 기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