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대입 성패를 가름할 수능시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현실을 보면 대학에 들어가는 것보다 대학을 나와서 제대로 된 직장을 갖는 게 더 어렵습니다.
조사 결과 지난 8월에 졸업한 4년제 대학생들 가운데, 취업을 원하는 사람의 절반이 아직도 임시직마저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생 박지애 씨는 1년 넘게 졸업을 미루고 있습니다.
해외 연수로 영어 성적을 높이고 자격증도 준비했지만, 취업에 몇차례 고배를 마셨습니다.
<인터뷰> 박지애(대학교 4학년) : "대학 가면 다 된다, 대학 가서 놀아라 이런 말만 듣고 대학왔는데 대학 오니까 또 공부할 게 많고......"
힘들게 직장을 구해도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남혜인 씨는 월 백 만원 대의 급여를 받고 있는 비정규직입니다.
<인터뷰>남혜인(대학 졸업생) : "보수가 적은 것 같아요, 하는 일에 비해서.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프리랜서다 보니까 신분이 불안정한 게 있어요."
올해 8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취업 대상자는 모두 28만 명.
이 가운데 절반은 아직까지 임시직마저 구하지 못했고, 취업을 했어도 임금이 낮아 월 백 만원대가 49%, 백 만원 이하를 받sms 사람은 13%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김안국(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 "대학교를 졸업하고 가고자 하는 대기업이라든가 공무원, 금융원 같은 좋은 일자리들이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졸 출신의 10% 정도가 고졸자 일자리로 취업하는 이른바 하향취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앵커 멘트>
이런 가운데 오늘 수능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고등학생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짓밟는 경쟁을 하면서 대학 간판 위주의 학벌 사회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건데요,
실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고졸자 우대기업에 취직해서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우리는 투명 가방끈이다!"
수능 시험을 거부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등 10대 들이 모였습니다.
대학 간판 위주의 학벌 사회를 바꾸자는 ’투명 가방끈’ 모임 회원들입니다.
<녹취> 김재홍(고등학교 3학년) : "우리 뒷세대들한테 이 체제를 물려줄 면목이 없습니다."
지난달 서울대를 자퇴한 유윤종 씨도 동참했습니다.
<인터뷰> 유윤종(서울대 사회학과 자퇴) : "대학서열화된 상황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에서의 삶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걸 바꾸기 위해 자기 삶을 걸고 외치겠다…"
안지훈 군 역시 고졸 학력만으로 사회에 당당히 자립하려는 학생입니다.
내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이지만. 이미 자동차 부품 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업했습니다.
<인터뷰> 안지훈(고등학생 3학년) : "학교에서 직무에 관한 것을 많이 배워와서 여기서 좀 더 적응을 쉽게 할 수 있고 일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회사 측도 임금 기대 수준이 높고 이직이 잦은 대학 졸업생 보다 고졸자 채용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찬(업체 총무이사) : "중소기업 일자리 부족한 상황인데 젊은이들이 눈높이 낮춰서 중소기업 오길 바랍니다"
취업을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꼭 대학에 가야 하는 지 의문을 제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