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금은 아열대기후 지역이 남해안 이남 지역에 국한돼 있는데 앞으로 기온이 급상승해서 40년쯤 뒤엔 서울과 대전 등 내륙지역까지 아열대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2월을 이틀 앞둔 해안가, 모터보트가 시원스럽게 질주합니다.
사흘째 계속된 20도를 넘는 이상고온으로 반소매 차림까지 눈에 띕니다.
<인터뷰>심애자(전남 고흥군) : "초여름 6월달 같아요. 너무 따뜻하고 더워서 옷입었던 것도 다시 벗었어요."
온난화의 속도는 기존 예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기상연구소가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1.8도 올랐으나 앞으로 40여년 뒤엔 무려 3.2도나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4년 전 예측보다 상승률이 2배 높아졌습니다.
<인터뷰>권원태(국립기상연구소장) : "(기존 시나리오보다)온실가스 감축없는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온난화 속도가 두배가까이 빨라진 것이 명백하게 나타납니다."
2050년쯤에 전국 강수량은 지금보다 16% 증가하고 특히 수도권과 남해안지역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집중호우도 지금보다 60% 증가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직접 체감하는 많은 부분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 변화는 생태계 변화로 이어져 소나무는 경기 북부나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게 됩니다.
농작물도 타격을 입어 쌀은 지금보다 18%, 사과는 35% 생산량이 줄어듭니다.
연평도 부근의 꽃게어장은 북한 해역으로 올라가 버립니다.
<인터뷰>이병국(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 : "현재 감축정책 속도를 빨리하고 적응에 대한 노력도 본격화해야하는 시점으로 볼수 있습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각 분야의 피해 대책 마련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천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