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구 중학생 자살과 유서 내용 등이 알려지면서 권 군과 친한 학생 상당수가 잠을 자지 못하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친구의 자살을 경험하게 되면 마치 자기에게 같은 일이 생긴 것처럼 느껴져 불안에 시달린다는 것입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친구들의 가혹행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권 군.
권 군의 죽음과 유서 내용, 가혹행위 등이 알려지면서 권 군의 친구들도 충격에 휩싸여 실제 피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구시 교육청이 해당 중학교 2학년 331명에 대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검사를 한 결과 15명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음식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등의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15명은 평소 권 군과 친하게 지내온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은 학교생활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폭행과 가혹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숨진 권 군을 폭행한 가해 학생이 더 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추가로 확인된 가해학생은 같은 학년 김모군으로, 권 군을 집과 공터 등에서 여러 차례 폭행하고 괴롭혀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김재달(수성경찰서 강력수사팀장): "무릎 꿇고 손들게 하여 벌 세운 사실, 뺨을 때려 폭행한 사실, 현금 3천 원을 빼앗은 사실, 숙제를 대신 시킨 사실에 대해 시인했습니다."
또 경찰은 가해학생 2명이 권 군을 폭행한 횟수도 50여 차례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파트 CCTV와 휴대전화 내역 등을 추가 분석해 가해 학생이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