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권 진입은 자신 있어요. 제 목표는 금메달입니다."
펜싱 스타인 남현희(31·성남시청)가 3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를 당차게 밝혔다.
남현희는 동료 선수 40여 명과 함께 지난 2일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런던올림픽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김용율 감독의 지휘 아래 오전 6시 새벽 훈련을 시작으로 밤 8시까지 고된 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남현희는 여자 플뢰레에서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도하 아시안게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최고의 펜싱 스타다.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는 세계 펜싱 최강자이던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게 아쉽게 패했으나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지난해까지 제대로 쉬지 못했다"며 "결혼 전후로 두 달 정도 내 나름대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잔 근육을 발달시키는 등 몸을 끌어올리는 운동을 하고 나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여자 플뢰레 세계 랭킹 3위인 남현희를 제외하고 4위 안의 다른 선수들은 모두 펜싱 강국 이탈리아 출신이다.
남현희는 "2008년에는 베잘리만 이기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에리고도 있고 디 프란체스카도 있다"며 "죽어라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남현희는 2월 초부터 3월까지 유럽 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4~5월에는 아시아 투어에 합류하는 등 런던올림픽 때까지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메달 유망주로 꼽히는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3·동의대)도 런던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3등에 그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까지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시아 선수여서 불이익이 있었다"며 "올림픽에서 두고 보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구본길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만(중국)을 꺾은 차세대 펜싱 대들보로 꼽힌다.
세계 랭킹 3위인 그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감독은 "지금 목표는 금메달 한 개지만 그 이상도 바라고 있다"며 "구본길과 남현희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어떤 선수가 메달을 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월까지 올림픽 티켓을 두고 계속해서 대회에 나가야 한다"며 "평상시 열심히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