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폭로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고 의원은 이번 일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검찰 조사에서 관련 내용을 모두 진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이 검찰 청사로 들어섭니다.
폭로 이후 나흘 동안 침묵을 지켰던 고 의원은 조사에 앞서 비로소 폭로 이유를 밝혔습니다.
<녹취> 고승덕(한나라당 의원):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로 도약하는 길이 됐으면 해서 쓴 것.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
고 의원은 또 자신의 폭로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한국 정치가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후보 측이 돈을 돌렸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고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가 건네진 시점과 이를 건넨 후보가 누구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습니다.
또 실제로 돈을 전달한 후보 측 인사는 누구인지, 다른 전당대회에서도 돈 봉투 살포가 있었는지 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고 의원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다른 당 의원들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어 검찰은 고 의원의 진술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뉴스 안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