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광저우에 챔프 자존심 ‘상처’

입력 2012.03.07 (21:04)

수정 2012.03.0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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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나고야와 극적인 2-2 무승부

국내 프로축구 챔피언 전북 현대가 중국의 신흥강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첫 만남에서 큰 수모를 당했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1-5로 완패했다.

K리그의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한 전북이 강호의 자존심을 한껏 구긴 한판이었다.

광저우는 지난 시즌 중국 1부 리그로 승격돼 바로 우승한 뒤 올 시즌 챔피언스에 나온 새내기다.

스타 선수들의 영입에 매우 적극적인 부자구단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거액 몸값을 받는 외국인 선수들의 발끝에서 전반부터 잇따라 골이 터져나왔다.

전북은 전반 28분 페널티지역에서 불거진 혼전에서 상대 공격수 클레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클레오는 세르비아의 클럽 파르티잔에서 득점기계로 활약하다가 광저우에 영입된 선수다.

그는 2010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터뜨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북은 전반 40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내줬다가 또 다른 스타 다리오 콘카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콘가는 2009년과 2010년 브라질 리그에서 최우수선수 영예를 안은 미드필더다.

광저우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인 연봉 160억여원을 주고 콘카를 지난 시즌에 영입했다.

광저우는 후반 23분 콘카의 슈팅을 클레오가 골지역에서 방향을 바꿔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1분 뒤에 정성훈이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한 골을 만회했으나 반전을 노리기에 이미 너무 위축된 상태였다.

후반 27분 콘카의 중거리슛에 네 번째골, 후반 30분 무리퀴의 돌파에 다섯 번째 골을 얻어맞고 전북은 그대로 무너졌다.

브라질 출신 무리퀴는 지난 시즌 중국 프로축구에서 16골, 7어시스트를 기록해 득점왕과 최우수선수 타이틀을 석권한 공격수다.

2010년 이 대회 우승팀 성남 일화는 같은 날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뒤지다 종료 직전 에벨찡요의 오버헤드킥으로 2-2로 비겼다.

조 1·2위를 가늠할 수 있는 일전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긴 성남은 오는 21일 홈에서 톈진 테다와 2차전을 벌인다.

성남은 후반 2분 터진 에벨찡요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0분 조슈아 케네티에게 페널티킥과 후반 28분 가나자키 무에게 연속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성남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에벨찡요가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문을 갈라 팀을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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