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수 감독 "부담도 되고 동기유발도 된다"
중국의 부자구단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를 꺾고 거액 돈 잔치를 벌이게 됐다.
광저우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한 골이 터질 때마다 선수단에 200만위안(3억5천6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취재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장수 광저우 감독에게 승리에 힘이 됐느냐고 질문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보너스가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동기유발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저우는 이날 무려 5골을 터뜨려 득점 보너스가 무려 17억8천여만원에 이른다.
게다가 경기에서 이기면 기본적으로 보장되는 수당이 10억여원이라서 이날 벌이는 돈 잔치의 규모는 28억원 정도다.
광저우는 다리오 콘카, 무리퀴, 클레오 등 외국인 선수 3인방의 공격력과 각 포지션에 포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조직력에 힘입어 경기를 지배했다.
이장수 감독은 "중국의 많은 팬이 우리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승리에 대한 간절한 바람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제 첫 경기를 시작했기에 계속 준비를 해가야 한다"며 "한국 구단을 이겼다고 자만할 때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국 최고의 클럽에 대승을 거뒀다는 사실을 중국이 한국 축구를 극복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이 감독은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며 "한국 전체 축구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장 활약한 선수를 골라 달라는 말에는 "모두가 하나가 돼 잘 싸웠기에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이날 5골을 책임진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을 평가해달라는 말에는 "세계적인 선수는 아니더라도 좋은 선수"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뽑은 선수들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작년에 레알 마드리드가 광저우에 와서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수준급 선수들은 다른 점이 있기는 하더라"고 덧붙였다.
광저우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미드필더 콘카를 연봉 160억여원을 약속하고 데려오는 등 자본력을 앞세워 매우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