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명인들의 무대인 제7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이틀 앞두고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찰 슈워젤(남아공)이 자국 전통 메뉴로 '챔피언스 디너'를 차렸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챔피언스 디너는 마스터스 전년도 우승자가 대회 시작 전에 클럽 회원과 역대 챔피언들을 초대해 대접하는 만찬이다.
작년 우승자인 슈워젤은 3일 남아공 일반 가정집에서 즐겨먹는 바비큐를 챔피언스 디너 메뉴로 선택했다.
바비큐는 소고기와 양갈비, 닭가슴살에 소시지가 곁들여졌다.
전채요리로는 해산물과 치즈, 디저트로는 초콜릿이 올려진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이 가운데 특히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바비큐에 곁들여 먹는 '원숭이 소스(monkey gland sauce)'였다.
슈워젤은 독특한 이름의 이 소스에 대해 "실제로 원숭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남아공 레스토랑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친숙한 소스"라고 소개했다.
슈워젤은 또 "내가 직접 나서서 고기를 굽고 싶었지만 만찬에 초대한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요리사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며 "그린재킷(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조끼)에 고기 기름이 튀는 것도 원치 않았다"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슈워젤은 지난해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막판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그린 재킷을 걸쳤다.
한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청국장을 메뉴로 올리겠다고 했던 최경주(SK텔레콤)는 지난해 5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국장은 외국인들에겐 힘들 것 같다"며 "된장찌개와 굴비 백반 정도가 괜찮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