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우승 후보군에 들지 않았던 웹 심슨(27·미국)이 제112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왕관을 차지했다.
심슨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0·7천17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오버파 281타를 적어낸 심슨은 짐 퓨릭(미국),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 강호들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맥도웰과 마이클 톰슨(미국)은 2오버파 282타를 쳐 공동 2위, 퓨릭은 3오버파 283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합류한 심슨은 지난해 2승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까지 차지하는 실력을 뽐냈다.
2003년 이후 9년 만에 US오픈 우승을 노렸던 퓨릭은 16번홀(파5)에서 뼈아픈 보기를 적어내 선두 자리를 심슨에게 내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심슨은 5번홀까지 2타를 잃었지만 6번홀부터 8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10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심슨은 퓨릭이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낸 덕에 공동 선두에 올라 18번홀을 끝낼 때까지 타수를 잃지 않았다.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던 퓨릭은 16번홀(파5)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로 날려 보내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해야 했다.
퓨릭은 세 번째에 이어 네 번째 샷마저 볼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했고 쉬운 홀로 평가받는 17번홀(파5)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컵을 넘겨줬다.
2010년 우승자 맥도웰은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먼저 경기를 끝낸 심슨을 1타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7.5m짜리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라커룸에서 TV중계를 지켜보다가 우승을 확인한 심슨은 "마지막 3개홀을 남겨 놓았을 때 기도를 했다"며 "하루 종일 평정심을 잃지 않은 것이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심슨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골프의 맏형 최경주(42·SK텔레콤)는 1타를 줄여 공동 15위(6오버파 286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15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을 넘봤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3타를 잃고 공동 21위(7오버파 287타)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