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한국 여자양궁 ‘올림픽 7연패’

입력 2012.07.30 (02:26)

수정 2012.07.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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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올림픽 7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결승전에 이성진(전북도청), 최현주(창원시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출전해 중국을 210-209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대회 7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단체전이 도입된 이후 여자부에서 한 차례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결승전 시작 직전부터 폭우가 쏟아졌지만 ‘태극 낭자'들의 기술과 집중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한국은 첫 세 발을 7점, 8점, 6점 과녁에 맞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청밍, 수징, 펑위팅이 차례로 나선 중국도 첫 세 발이 8점, 7점, 8점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은 바로 ‘오조준(誤照準)'에 적응하며 1엔드에 남은 세 발을 9점, 9점, 10점에 꽂아넣었다.



중국은 에이스 청밍이 10점을 쏘았으나 수징과 펑위팅이 7점에 맞혀 한국에 2점 차로 뒤졌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양상이 바뀌었다.



중국은 집중력을 되찾아 추격을 시작했고 한국은 2엔드를 중국과 똑같은 102-102로 마쳤다.



후반전인 3엔드가 시작되면서 비가 그쳤다.



해결사로 나선 것은 대표팀의 맏언니 최현주였다.



최현주는 3엔드부터 4엔드 초반까지 세 발을 연속으로 10점 과녁에 꽂아넣어 한국이 근소한 리드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지막 세 발을 남기고 한국은 중국에 184-182, 2점 차로 앞섰다.



살이 떨릴 정도로 긴장된 순간에 담력이 센 쪽이 이기는 ‘러시안룰렛'이 시작됐다.



중국은 9점, 9점, 9점을 쏘아 209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성진이 9점을 쏘았으나 2엔드부터 5차례 연속 10점을 쏜 최현주가 뜻밖에 8점에 그치고 말았다.



마지막 한 발이 9점을 쏘면 이기고 8점을 쏘면 연장전 슛오프로 끌려가야 하는 긴장된 순간이 왔다.



기보배가 차분하게 사대에 올라 날린 화살이 깨끗하게 9점 과녁에 꽂혀 한국은 210-209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패한 뒤 3, 4위 결정전에서 러시아를 209-207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실업선수 생활을 하다가 일본에 귀화한 하야카와 렌(엄혜련)은 일본의 세 번째 궁사로 나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야카와는 막판 접전에서 마지막 화살로 골드를 뚫어 러시아 궁사들이 8점 두 발을 쏘며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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