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우려 날린 ‘런던 양궁 삼총사’

입력 2012.07.30 (03:46)

수정 2012.07.30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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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양궁의 단체전 7연패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대한양궁협회의 한 임원은 "내가 20년 넘게 여자 대표팀을 봤지만 이번처럼 불안했던 적은 없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여자 대표팀이 세대를 교체하는 과정에 혼선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제패한 박성현, 주현정, 윤옥희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모두 빠져나갔다.



주전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채 리빌딩에 나서야 하는 난제를 안고 말았다.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 대회의 윤미진,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의 박성현 등 세대교체를 연착륙시키는 주춧돌이 사라진 것이다.



세계무대에서 세대교체 실패는 바로 드러났다.



한국은 작년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26년 만에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완전한 재구성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런던올림픽까지 신구조화가 이뤄진 팀을 만드는 데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 베테랑 이성진이 선발전을 통과했다.



불완전한 고리이지만 구심점으로 삼을 선수가 생긴 것은 다행이었다.



3년째 태극마크를 지키는 기보배, 무명의 베테랑이지만 정신력이 누구보다 강한 최현주도 합류했다.



기보배와 이성진의 컨디션은 괜찮았으나 국제경험이 적은 최현주의 컨디션이 들쭉날쭉해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동료에 대한 신뢰가 단체전 승리의 필수이지만 서로 믿지 못해 함께 흔들리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전의 날인 29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결승전에서 이들 세 선수는 그 누구보다 끈끈했다.



중국과 마지막 엔드까지 가는 접전에서도 완벽한 호흡으로 1점 차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여자 대표팀은 런던까지 오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그럼에도 각국의 실력이 점점 좋아지는 상황에서 힘들게 이룬 7연패라서 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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